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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인물 이야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나는 과거 극장가 풍경





과거 극장가 풍경은 어땠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극장은 어디일까요? 바로 종로 3가에 위치한 ‘단성사’입니다. 1907년 2층 목조건물로 세워진 이곳은 원래 전통연희를 위한 공연장으로 사용되다가 1910년 중반 상설 영화관으로 다시 축조되었답니다. 2005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과거 단성사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데요. 사진으로 과거 단성사의 모습을 살펴보니, 세련된 멋은 없지만 시골마을의 작은 극장 같은 정겨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처-<사진으로 보는 서울 3>서울특별시시사편찬위원회



지금은 영화 포스터를 직접 그려서 건물 외벽에 걸어두는 극장을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인쇄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상영영화를 극장 간판 그림으로 그려서 극장 외벽에 걸어두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극장 간판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직업이 있었고, 극장 간판 화가들은 생계를 위해 12시간 이상을 꼬박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하곤 했었답니다.


같은 영화의 같은 주인공이라도 극장에 따라 극장 간판 그림 속 인물이 달라 보이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극장마다 간판을 그리는 사람이 다르다보니, 같은 인물을 그리더라도 늘 다르게 표현되었던 것이죠. 그래서 어느 극장 간판 그림이 가장 영화 속 주인공과 닮았는지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극장 간판 그림을 그려서 외벽에 거는 극장이 몇몇 있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듯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나는 극장가 풍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극장 간판 그림’ 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극장 간판 그림 뿐 아니라, 과거의 극장가 풍경을 재연해 두었는데요. 3전시실에서 당시의 극장가 풍경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필요하신 분은 박물관을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임권택 감독이 1993년에 만든 영화 ‘서편제’를 기억 하시나요? 판소리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 우리 고유의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게 해 준 작품인데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서편제 극장 간판 그림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극장 간판 그림은 40여 년간 단성사, 국도극장, 대한극장 등 서울의 유명 극장의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린 ‘백춘태’ 화백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를 위해 직접 그려 주신 것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어때요? 오정혜씨 닮았나요?^^





지금 영화 한 편을 보려면 9,000원에서 10,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극장 요금표는 일반이 1500원, 조조할인과 학생 및 군경은 1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 요금은 1980년 전후 금액이랍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멀티플렉스 극장 말고 아담하고 소박한 매력이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극장가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