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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비를 부르는 역사 속의 노래들



최근 가수 윤하의 <우산>이라는 곡이 인기순위에 올랐습니다. 최신곡이 아님에도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비와 어울리는 곡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이맘때쯤 라디오를 켜면 항상 들리는 비를 소재로 한 노래들. 잘 몰랐던 50~60대 추억의 노래까지, 오늘은 빗소리와 함께 들으면 더욱 좋은 노래를 찾아보겠습니다.



1950년대, 비를 부르는 노래



<비 내리는 고모령> - 현인(1948)

1950년대 대표적인 노래로는 가수 현인 씨가 부른 <비 내리는 고모령>(작곡가 박시춘)이 있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면 , 이 노래~’ 하실 분들이 많을텐데요. 최근 가수 조성모, 알리가 힙합 버전으로 다시 불러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 곡의 작사를 맡은 유호 씨는 우연히 본 지도책에서 대구의 고모라는 지명을 발견하고, 그 곳에 깃든 어머니와 아들이 이별하는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쓰게 됩니다. 현인 특유의 창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담겨있어 해방직후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199110월 대구 수성구의회에서는 이 노래의 가사를 새긴 노래비를 고모령 입구에 세웠습니다.

<비 내리는 고모령> 들어보기http://goo.gl/ZjCUj4



■ 1960년대비를 부르는 노래




<초우 草雨> - 패티김(1966)

해방 후의 노래들은 일본 뽕짝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때 패티김이 전혀 다른 분위기와 수준 높은 음악성을 갖춘 트로트를 가지고 나옵니다. 영화 <초우>(1966)의 주제곡으로도 삽입된 이 곡은 남녀 간의 그리움을 서정적인 가사에 담아낸 명곡으로 지금까지도 불리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아직도 건재한 영원한 디바패티김의 초우를 들어볼까요?

http://goo.gl/D1rGp4



<빗속의 여인> - 신중현(1964)

패티김이 트로트의 시대를 열었다면 한국 록의 문을 연 이는 신중현입니다. 한국 최초로 창작 록 앨범을 냈는데, 타이틀이 <빗속의 여인>입니다. 90년대 김건모가 리메이크 했던 이 노래는 여성에 대한 묘사가 시적이어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지금 들어도 세월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곡입니다.

http://goo.gl/ujQQ3s



■ 1970년대비를 부르는 노래


<비와 나그네> - 이장희(1973)

1970년대는 통기타의 시대였습니다. 그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가수는 그룹 쎄시봉인데요, 그들이 1972년 낸 음반 <비와 나그네>에 동명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윤형주가 부른 곡 <비와 나그네>를 다음해인 1973년 이장희가 자신의 앨범 그건 너에 다시 수록했습니다. <비와 나그네>가 수록된 그건 너앨범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답니다.

http://goo.gl/bXgHvb



이 외에 70대 비를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이동하세요.



봄비 - 박인수(1970http://goo.gl/5WtxX2

 

봄비 김추자(1972http://goo.gl/eF4StO

 

소낙비 이연실(1973http://goo.gl/5l49fK

 

빗속을 둘이서 금과은(1975http://goo.gl/fGOzq4

 

어제 내린비 윤형주(1975http://goo.gl/DqyuSg

 

빗물 채은옥(1976http://goo.gl/fLMBir

 

봄비 이은하(1979http://goo.gl/8hJBGN





■ 1980년대비를 부르는 노래


80년대는 비와 관련된 노래가 대거 쏟아져 나온 시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부르고 듣는 비와 관련된 노래대부분이 이때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80년대에 대중문화가 크게 발전하면서 전체 곡수가 많아지기도 했고, 외국 팝의 영향으로 국내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남행열차> - 김수희(1980)

20대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행열차>를 모르는 분들은 없을 정도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히트곡이지요. 노래에 특별한 소질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신나는 멜로디에 비해, 그 가사는 꽤 애절하답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시작하는 사랑 노래, 다시 한 번 들어볼까요?

http://goo.gl/nLoAZz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1984)

80년대 음유시인으로 불린 배따라기는 유난히 비에 관련된 노래를 많이 내놓았습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외에도 <비와 찻잔 사이>,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 등의 노래는 싱어송라이터 이혜인씨의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에 개인적 사연을 담은 가사까지 더해져,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http://goo.gl/sLMMXK



<비처럼 음악처럼> - 김현식(1986)

라디오에서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노래가 바로 <비처럼 음악처럼>입니다. 이 노래는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래 좀 한다하는 가수라면 한 번씩은 리메이크해보는 명곡이지요. 하지만 역시나 김현식 특유의 창법과 멜로디, 허스키한 목소리로 듣는 것이 비오는 날에 가장 어울립니다. 비 오는 날 아침에 들으면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될 이 노래, 빗물이 떨어지는 창가에 서서 들으면 더 좋답니다

http://goo.gl/aJeSbX


이 외에 80대 비를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로 이동하세요.



잃어버린 우산 - 우순실(1983http://goo.gl/DHOXKx

 

빗물 - 송골매(1983http://goo.gl/NF2xFm

 

겨울비는 내리고 - 김범룡(1985http://goo.gl/5W6W1f

 

비와 당신의 이야기 - 부활(1986http://goo.gl/tGGB7T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 산울림(1986http://goo.gl/0aVPxi

 

봄비 - 신촌블루스(1988http://goo.gl/Wt64IQ

 

비와 외로움 - 바람꽃(1989http://goo.gl/a7T8Am

 

유리창엔 비 - 햇빛촌(1989http://goo.gl/KkdmHz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 양수경(1989http://goo.gl/HfRFXL

 

비 오는 날의 수채화 - 권인하, 김현식, 강인원(1989http://goo.gl/7Q3ZLq



지금까지 50~80년대까지 나온 비를 부르는 노래를 찾아봤습니다. 이번 주는 태풍 '너구리(NEOGURI)'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8~10일에 남부지방과 강원도지방, 중부지방도 산발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해요. 비가 내리는 날은 옷도 축축하고 기분도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추억이 담긴 노래로 극복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