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험하는 History/특별전 소개

[특집] 방송특별전 3.컬러 방송과 민주화, 다양한 볼거리

컬러 방송과 민주화, 다양한 볼거리

 

실제 모습과 똑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컬러 방송. 1980121KBS에서 하루 세 시간씩 시험방송으로 내보내던 컬러텔레비전 방송은 생생한 영상으로 우리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컬러텔레비전 첫 방송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

 


가족과 민족을 뭉치게 만든 80년대 방송

 

사실 컬러텔레비전 방송의 시작은 암울했습니다. 198011월에 언론 통폐합조치가 단행되면서 민영방송은 폐지되고 CBS(기독교방송)는 보도기능이 금지되었으며, TBC(동양방송)DBS(동아방송)는 흡수되어 공영방송 체제의 KBSMBC 두 채널만 남게 되었지요.



언론 통폐합으로 없어진 TBC-TV의 고별방송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그런 중에도 방송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방송이 이 때 방영됩니다. 다름 아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88 서울올림픽 중계> 가 그것입니다. KBS1983630일 밤 1015분에 120분 특별생방송<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단발성 특집으로 편성했습니다. 시청률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이산가족을 위해 제작한 이 방송은 시작되자마자 전후 헤어진 가족을 찾는 이들의 사연이 이어지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무려 138일간 방영되며 이산가족 중 1180여 가족이 상봉하는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장면(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한편 1986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제 10회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에 열린 제 24회 서울 올림픽을 방영하며 경기장에 갈 수 없는 국민들에게 생생한 스포츠의 감동을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서울 올림픽으로 컬러 텔레비전의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올림픽만은 컬러로 보겠다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민주화 운동, 텔레비전 속에서도

 

이렇게 가족과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했던 방송은 1980년대 초 정권홍보 매체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KBS 9시뉴스는 전두환 대통령의 소식을  뉴스 첫머리에 내보내면서 땡전 뉴스라는 오명을 얻기도 합니다. (9시 뉴스를 알리는 신호음 뒤에 곧장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기 때문)

 

그러나 방송은 민주화운동으로 뜨거웠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여론을 모으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고발, 사회풍자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는데요, <추적 60>(KBS 2TV, 1983)<유머1번지-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KBS 2TV, 1986)등은 사회문제를 파헤치거나 정치를 풍자하는 등 할 말을 하는 방송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한편, <심야토론 전화를 받습니다>(KBS, 1987)<이제는 말할 수 있다>(MBC, 1999~2005), <인물현대사>(KBS, 2003~2005), <그것이  알고 싶다>(SBS, 1992~) 등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국민을 알 권리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채널을 돌려라! 골라보는 TV 시대가 왔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방송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합니다. 19909월 새 방송법이 통과되면서 KBSMBC의 독주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19913월 서울방송(SBS)의 개국을 계기로 민영방송이 재등장했고, 19953월에는 케이블 TV가 채널경쟁에 뛰어들어 지역별로 100여 개 채널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청자는 기존 지상파방송 외에도 케이블TV, 위성TV와 같은 뉴미디어 방송은 물론, 디지털위성방송(2002)IPTV(2009)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지게 됩니다.

 

생생한 화면으로 시청자를 모으고 여론을 주도하던 방송은 다채널 시대에 진입한 이후 오히려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여기에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면서 시청자와 쌍방 교류하는 방식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