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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또 한 장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하다,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제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 기자단으로서 받은 대망의 첫 번째 미션은 근현대사와 관련 있는 한 가지 장소를 택하여 포스팅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미션을 받자마자 제 머리를 반짝 스치고 지나간 것은 바로 얼마 전인 20146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11번 째 등재된 '남한산성'이었습니다


 

제가 남한산성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에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 소식은 다른 이들에게보다 더욱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렸을 때 남한산성이 있는 경기도 광주에서 살아서 초등학교 시절 단골 소풍지로 남한산성을 질릴 만큼(?) 와봤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대학 시절 역사학도로서 접해 본 전국의 수많은 문화유적 중, 가장 정겹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기 때문입니다.

 

남한산성은 17세기 국제전쟁을 통해 축성술(성곽 쌓는 기술)과 무기가 발달한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뛰어난 증거입니다. 조선 전기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무기, 성벽 총·활을 거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보강이 되었습니다. 특히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에는 병자호란 때 취약한 점을 보완하며, 내성과 옹성이 추가되었습니다. 정말 오랜 옛날부터 아픈 역사가 깊이 잠들어 있는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지요.

 

제가 남한산성을 찾은 이날은 산성 입구에서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수어장대를 올라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찍어 오지 못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주말을 맞아 등산 겸 남한산성을 찾은 많은 등산객 분들도 갑작스러운 비에 당황을 금치 못했어요^^;;





비를 헤치고 도착한 수어장대입니다. 옛날에 와 봤던 수어장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어서 그런지 땀에 흠뻑 젖고, 비에 흠뻑 젖어서 꼴이 가관이었지만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해서 한 컷! 청량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상쾌해 힘든 것도 모두 씻어주었습니다^^

 

수어장대에서 이제 서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또 한 컷!! 수어장대에서 20여 분간 내려오면 서문을 만날 수 있어요~ 지금은 이렇게 등산객들이 드나드는 작은 성문이지만, 아주 오래 전에는 사극에서 볼 법한 조선시대 군병들이 무장을 하고, 창과 칼을 든 채 엄숙한 분위기에서 보초를 섰던 곳이었겠지요? 산성에서 내려와 주차장을 건너면, 남한산성 행궁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궁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짤막한 설명! 행궁이란, 왕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하는데요, 남한산성 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의 도성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조선 인조 4(1626)에 건립되었습니다. 실제로 인조 14년에는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여 47일간 항전하였습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종묘와 사직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인데, 이는 유사시 남한산성 행궁이 임시 수도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실제로 행궁을 둘러보니 그렇게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밀조밀 외행전, 내행전, 재덕당, 좌전 등 수없이 많은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어, 작은 수도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남한산성 행궁에서 찍은 옛날사진들! 행궁 안을 배경으로 찍었던 옛 사진들을 기증 받아, 이렇게 작은 갤러리처럼 전시해놓았더라고요.이 사진들을 보면서 뭔가 저는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습니다.

 

역사속의 또 다른 역사라...’

 

대단해 보이지 않는 나의 작은 역사를 통해, 먼 훗날 나의 후손들도 지금 내가 느꼈던 가슴뭉클함을 느낄 수 있음을 생각하니, 앞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문화유산 및 자료들을 소중히 다루고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숙연해진 마음을 안고 남한산성 행궁을 나섰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문화재를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행궁을 둘러보는데 한 등산객 아저씨가 행궁 안에서 담배를 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관리자분께서 금방 제재하셨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작은 행동 하나가 자칫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크게 훼손시킬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으로 끝이 아닌, 등재된 그 이후가 더 중요할 텐데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의미는, 바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세계가 인정한 인류의 유산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문화재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최대한 훼손이 없도록 유지·보수 관리하고, 새로운 고증과 가치를 찾아 남한산성을 건강하고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