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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동해 바다의 꽃 낙산사 새로이 피어나다

두근두근, 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기자단으로서 첫번째 미션은 사건입니다. 198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연관된 사건을 간단히 소개하면 되는 것이죠 어떤 주제를 선택할까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우리들의 슬픈 현대사 20054월에 있었던 낙산사 화재였습니다. 낙산사와 관련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찾아냈는데,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과 낙산사 화재와 복원을 다룬 천년의 꿈 낙산사였습니다. 둘 중 낙산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싶어서 천년의 꿈 낙산사를 선택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선택한 세가지 장면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200545일 낙산사가 불에 타고 있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기지 않는 장면이죠. 수백년 내려온 문화유산이 불에 타는 것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예요. 낙산사 하면 같이 떠오르던 낙산사 동종도 화마에 녹아 버립니다. 맑은 소리를 내던 그 커다란 종이 눈 깜짝할 사이에 불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하게 바라게 됐습니다.. 




이런 마음은 불이 나기 전 낙산사 모습을 보니 더욱 강해졌습니. 울창한 나무에 싸여 있던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하다니, 영상에 기록된 화면을 생생히 봤지만 안타까웠습니다. 불에 타고 무너져내려 참담했던 낙산사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혹시 지금의 모습도 잿더미일까? 그 모습이 궁금해져 직접 낙산사를 찾았습니다




낙산사는 현재 옛 모습을 거의 되찾았습니다. 수 백년 이어온 바로 그 절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예전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개를 상징하는 홍예문 아치를 지나면 볼 수 있는 불에 녹은 동종에서 그 끔찍했던 화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무참히 녹아버린 동종을 직접 눈으로 보니 화면으로 볼 때와 다르게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복원된 동종의 모습을 보고 그나마 좀 안심이 됐습니다. 진짜 동종은 이렇게 망가져버렸지만 앞으로 만들어질 역사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쉽게도 그렇게 아름답다는 새 동종 소리를 직접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다음엔 꼭 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종을 보고 원통보전 쪽으로 가면 빈일루가 나옵니다






빈일루는 말 그대로 손님 빈(), 해 일(), 망루 루() 해를 맞이하는 곳입니다. 빈일루도 이렇게 깔끔하게 새로 지어졌습니다. 빈일루를 지나면 우리가 그렇게도 만나고 싶어 하는 원통보전이 나옵니다. 낙산사는 관음성지이기 때문에 석가모니불 모시는 대웅전(大雄殿) 대신,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원통보전(圓通寶殿)이 있다고 합니다. 원통보전 앞에는 뜨거운 화마를 견뎌낸 낙산사 7층 석탑이 있습니다.





 

발굴 작업을 통해 발견한 통일신라시대 기와는 2005년 일어난 화재에서 얻은 뜻밖의 성과입니다. 낙산사에는 그간 몇차례 화재가 났었는데요. 한국전쟁 때 발생한 화재는 이후 전쟁 복구 사업으로 성급하게 지어져 다소 복잡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2005년에 일어난 화재 복구 사업으로 전문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낙산사의 모습을 새로 발견해 낙산사가 가장 흥했던 조선 세조 때의 낙산사 모습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해 지금에 이른 것이죠. 우리가 지금 낙산사로 여행 및 답사를 간다면 조선시대 낙산사에 가장 근접한 낙산사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낙산사의 모습은 단원 김홍도 낙산사도를 많이 참고해서인지낙산사도의 깔끔하고 단아한 모습이 많이 녹아있답니다.

 



모든 소원을 들어줄 것 같은 낙산사 해수관음상. 이곳에서는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마음 또한 한결 편해집니다. 소원도 빌고 바다도 볼 수 있는 장소이죠. 해수관음상이 바라보는 앞 쪽을 보면 유리로 되어있는 곳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곳은 바로 관음전의 윗부분입니다. 아래에 있는 관음전 안에서 위를 바라보면 해수관음상이 보입니다.




   

해수관음상에서 내려온 후 의상대를 거쳐 홍련암에 가봤습니다. 홍련암까지는 화마가 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장소에서 보는 풍경은 그래서인지 더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홍련암을 빠져나가는 길에 두 마리의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항상 그 자리에 매달려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풍경은 처마 끝에 달린 종을 의미하는데,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밤새 절을 지키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동시에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으라는 뜻으로 물고기를 매달았다고도 합니다. 선조들의 생각이 재미있죠?



 


낙산사 답사 마지막 장소인 의상대는 바람이 정말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즐거운 낙산사 답사가 끝나고 시원한 의상대에서 발을 쭈욱 뻗고 답사를 마무리해봤습니다. 같은 곳을 가더라도 매번 다른 것을 느끼게 되는 답사, 이번 답사에서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슴에 많이 품을 수 있었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