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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 2편. 국토와 광장을 붉게 물들인 태극기

국토와 광장을 붉게 물들인 태극기

 

고종황제의 명에 의해 태극기가 만들어진 이후, 태극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상징으로 함께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태극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중에 여러분이 함께한 태극기는 몇 개가 있는지 찾아보세요.

 

당당한 독립국가로 태극기 휘날리다

 

1945815일 일본이 연합군(UN)에 항복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꿈에도 그리던 광복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한반도는 국제 냉전 체제 하에서 군사 분할 점령선(38)으로 나눠졌습니다. 다시 하나 된 나라를 위해 남북 총선거를 추진했지만 소련의 거부로 결국 남한에서만 1948510일에 총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이 선거에서 뽑힌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기본이 되는 헌법을 만들고, 대통령과 부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 축하식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그리고 드디어 1948815대한민국 정부 수립 국민 축하식을 열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주권을 보유한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었죠. 이날 대한민국 땅, 정부관사에 미군정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뽑은 정부가 들어서게 되었고 비로소 우리나라 국민들은 당당하게 독립국가의 상징으로 태극기를 힘차게 휘날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개의 국기, 민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다

 

반면, 북한은 19487월에 태극기 대신 인공기를 새 국기로 정합니다. 한 국가, 한 민족에서 두 개의 국기를 가진 다른 나라가 된 것이지요. 그 후 북한은 1950625일 새벽, 기습적인 남침으로 6.25전쟁을 일으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다시 하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때 군인뿐만 아니라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도 총칼을 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지요. 참전한 한국 군인들은 출전 당시 조국 수호의 의지를 태극기에 적었습니다.

 

 

▲ 무운장구 태극기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영웅출정 대한민국 국군용사”, “정의는 필승하외다”, “백두산 봉우리에 태극기를 훨-훨 휘날릴 때에 나도 너 뒤를 따라서 가겠노라

민족상잔의 아픔과 동시에 조국 수호에 대한 뜨거운 의지가 담긴 이 태극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전시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붉게 물든 광장에 휘날리는 태극기

 

시간이 흘러 경제가 나아지고 평화의 시대가 된 지금, 태극기를 가장 많이 보는 때는 아마도 스포츠 경기가 진행될 때겠지요. 사실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제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선수의 얼굴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가슴에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2002년 월드컵 태극기 (출처 : 국가기록원)

 

하지만 이제 우리는 스포츠 경기에서 마음껏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쁨의 함성을 지릅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다양하고도 멋진 태극기 패션을 선보였는데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건 의지의 상징이었던 태극기가 이제는 기쁨을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기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나라의 경제를 일으키려고 노력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들이 있었음을 되새겨봅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시작과 함께 태어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하늘 높이 휘날렸던 태극기! 자랑스러운 우리 국기가 있어 더욱 단결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