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고 만들다보면 역사가 통째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토요일 아침 10.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강의실에서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중이라는 말을 듣고 올라와보았습니다. 아니, 그런데 열린 문 밖으로 진동하는 이 냄새는 뭐죠? 킁킁! 깨끗하게 정돈된 박물관에서 이제까지 맡아보지 못한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다니! ㅡㅜ




교실로 들어가보니 냄새의 원인은 바로 간장과 된장.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요리수업도 아닌데 간장과 된장, 조미료가 책상에 잔뜩 올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장이 담긴 병에 붙은 '간장1', '간장2'라는 이름도 심상치가 않네요. '간장1'과 '간장2'의 차이가 뭔지, 저도 슬슬 궁금해지네요.

 

 

역사는 맛있다! 그리고 재밌다!

 


이 수업은 고등부 친구들이 모여 역사를 맛보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나를 만든 문화DNA를 찾아서’ 의 4번째 시간으로 <음식의 DNA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수업입니다.  먼저, 학생들이 대표적인 양념인 장을 맛보면서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며 현대 식생활에 자리 잡은 조미료의 맛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맛을 보는 동안 강사 선생님의 우리나라 식생활 변천사설명이 이어집니다. 일제 강점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일본음식 문화에서부터  산업이 성장하면서 도시생활에 맞게 바뀐 식탁 문화까지. 학교 앞에서 사 먹는 떡볶이와 저녁 식탁에 올라온 삼겹살을 통해서도 역사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직접 맛을 보면서 듣는 역사수업,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수업만의 또 하나의 장점! 박물관 내에 전시된 유물들을 바로 보고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거죠. 한차례 체험 활동이 끝나고 나면 팀원들끼리 모여 각 전시실로 흩어집니다. 음식과 역사적 유물을 연결해 생생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시간인데요.



  


각 팀은 각각 테블릿 PC를 받아서 원하는 전시물을 촬영하고, 포토 어플로 편집해 한 장의 꼴라주 작품을 만들게 됩니다.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던 시절은 이제 안녕~) 멘토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팀원들 스스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재미있게 표현합니다. 앞에 나와서 작품의 의도를 발표하고 그와 관련된 역사에 대해 다시 듣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어느 새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아쉽다~



[잠깐 인터뷰]  발랄한 역사꾸러기들이 모인 쌤네 조’ 

(목동고 김주연, 동두천외고 나선영, 신도림고 이진아, 영복고 김보라)

 

 

이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수업에 참여한 4개 팀중 하나인 '서쌤네 조' 친구들. 원조 MSG 조미료인 아지노모토1전시실에 있는 광복 전후기 우체통과 연결해 새로운 맛을 친구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발표했습니다.

 

지금은 건강에 좋다 나쁘다 말도 많은 MSG이지만, 1940년대 당시만 해도 넣기만 하면 음식이 맛있어지는 마법의 가루였다지요. 서쌤네 조가 발표한 작품에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문물에 느꼈을 기대와 흥분이 잘 담겨있었습니다.

 

맛을 보고, 전시실을 관람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모든 작업을 함께 했다는 네 명의 친구들은 신나게 3시간 내내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해요. 특히 , 음식처럼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역사 이야기라 더 흥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 친구는 “예전에는 유리벽 안에 있는 그냥 전시품’으로만 보였는데, 이야기를 만들려고 관련성을 생각하다보니  전시물과 역사가 통째로 이해된다. 이것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수업의 장점이다"라고 말했어요. , 날카로운데요!

 

수업에 오게 된 계기는 엄마가 등록해줘서’, 혹은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처럼 다양하지만, 4번째 수업을 함께 한 친구들이 다른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한결 같았습니다.

 

역사는 지루하게 외우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지켜보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흐름이 보이거든요. ? 바로 이런 게 역사인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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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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