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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인물 이야기

[8.15 광복특집] 1.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복

 

우리나라는 1910829일 강제로 이뤄진 한일병합조약으로 국권을 침탈당하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945815일 광복까지 우리 민족은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쳤는데요. 무려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독립운동이 지속된 데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3·1운동의 깨달음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던 독립단체들은 191931, 거국적인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조직적인 독립운동을 위한 임시정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9, 상해를 중심으로 한성 임시정부, 노령 임시정부 등 국내외 7개의 임시정부를 통합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출범하게 되고 이승만이 임시대통령으로 선출됩니다.

 

임시정부는 국내가 아닌 중국 상해에 세워지는데 이는 국외가 국내보다 안전하고 비교적 활동이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또 상해는 당시 동북아지역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로 국내 정세를 세계에 알리기에도 알맞았는데요, 이런 배경 아래 초기 임시정부는 외교활동에 주력했습니다. 1919년에는 김규식을 파리 강화 회의에 파견하고, 1921년에는 태평양회의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등 우리나라 독립승인 획득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1920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의정원 신년축하식 (출처: 독립기념관)

 

윤봉길 의사와 떠돌이 임시정부


그러나 1920년 임시정부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임시정부 국무총리 이동휘가 소련 지원 자금을 빼돌린 파로위원사건1921년 대통령 이승만이 미국에 보낸 위임통치청원서문제로 내분이 일어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임시정부를 떠나게 됩니다. 위기에 빠진 임시정부를 살리기 위해 국민대표회의가 열리고 좌우익을 망라해서 120여 명이 회의에 참가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해산되고 임시정부의 기반은 더욱 흔들렸습니다.

 

이런 임시정부의 향방을 바꾼 것은 192612월 임시정부 국무령에 취임한 김구 선생이었습니다. 그는 임시정부의 활동을 외교독립노선에서 의열투쟁(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개인이나 소수 인력이 일제를 상대로 벌인 무력 투쟁)’으로 바꾸며 보다 적극적인 투쟁에 나섭니다. 1931한인애국단을 결성하여 이봉창의사의 도쿄 의거와 윤봉길의사의 상해 의거를 일으켜 침체된 독립운동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비록 임시정부는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서 상해를 떠나 충칭까지 7번이나 피신을 다녀야 했지만 임시정부의 위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아져 갔습니다.

 

 

계속되는 독립투쟁, 조국의 독립을 이끌어내다

 

이렇게 일제에 굽히지 않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임시정부의 활동은 세계 여러 나라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중국의 국민당 장제스(蔣介石·장개석)한국광복군조직에 도움을 주었고, 임시정부에서도 외교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조국 독립을 국제문제로 대두시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3년 카이로회담과 1945년 포츠담선언으로 한국의 독립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하자 미국은일본 히로시마(86)와 나가사키(89)에 원자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나가사키 원폭투하 6일 후인 815일 일본은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8·15 광복이란 기쁨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가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27년간 각종 외교활동, 의열투쟁, 군사 활동 및 교육 ·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독립운동을 지속한 주권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45815일 광화문 사거리 (출처: 국가기록원)

 

나라를 빼앗기고 수십 년간 고통당하면서도 단 한 순간도 조국 독립을 포기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사람들. 그들의 투쟁이 있어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8·15 광복을 맞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독립투사들과 그들의 든든한 집이 되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약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