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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History/어린이 교육프로그램

‘고바우가 바라본 우리 현대사’ 더불어 특별한 교육 [안녕? 고바우 영감님]

‘고바우가 바라본 우리 현대사’

더불어 특별한 교육 [안녕? 고바우 영감님]

 

지금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소장자료 특별전 [바우가 라본 리 현대사]가 진행 중인데요. 한국 최장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은 45년 동안 대한민국에 있었던 일을 매일 4칸 만화에 풍자와 해학으로 녹여냈지요. 그래서 독자들이 신문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바로 고바우 영감이었다고 하는데요.

 

      

 

해학과 풍자를 담은 고바우 영감은 아이들한테도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1960년대 ‘고바우 영감이/ 고개를 넘다가/ 고개를 다쳐서/ 고약을 발랐더니/ 고만 낳더래.’라는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말이지요. 이런 점에 착안해 지금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고바우 영감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10월 매주 토요일 2시에서 4시까지 초등학생 5,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안녕? 고바우 영감님]인데요, 그 재밌는 수업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4칸 만화가 주는 무한 상상을 기른다

 

선생님은 김성환 화백과 고바우 영감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그리고 곧장 고바우 영감이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만화를 보여주며 상상을 끌어냅니다. 김성환 화백이 그릴 때는 무거운 세금을 피해 도망치는 내용지만, 아이들에 의해 재탄생 되었을 때는 한 올밖에 없는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미용실을 피해 다니는 기발한 이야기로 바뀌게 되지요. 정답 없는 무한 상상이 가능한 장르가 만화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현대사 이야기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뒤이어 김성환 화백이 그린 풍속화를 보며 ‘월리를 찾아라!’처럼 풍속화 속에 숨어있는 연탄, 풀빵, 세 바퀴 트럭, 다이얼을 돌리는 전화기, 배가 볼록 튀어나온 텔레비전 등을 찾는 코너가 진행됩니다. 숨은 보물을 찾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산발적으로 튀어나오네요. 찾는 속도도 점점 빨라집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보물을 찾으면서 과거 그 당시의 생활모습을 이해하게 되지요. 또 중요한 사건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왜 일어나게 됐는지도 알게 됩니다.(예를 들면, 국화빵으로 ‘분식의 날’을 설명하는 식이지요.) 대한민국 근현대사 공부! 어렵지 않네요.

 

특별전과 상설전시관을 오고가는 종횡무진 수업

 


책상에 앉아서 화면으로 배운 후에는 직접 발로 찾아나서는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미션 용지를 든 아이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네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제국시대부터 개항, 일제 강점기, 광복 후 산업화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는 현재의 모습까지 알차게 꾸며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배운 것을 스스로 찾아내기에 딱 좋은 장소이죠. 그리고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의 매력이고요.

 

 


미션을 완수한 아이들은 1층으로 내려와 [바우가 라본 리 현대사] 특별전을 관람합니다. 가장 많이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한데요.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보다 더욱 진지해진 아이들의 눈빛이 느껴지시나요? 고바우 영감 4칸 만화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거기에 나와 있는 해설까지 놓치지 않고 살펴봅니다. 만화의 재미에 빠져 그 시대에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죠.


   


마지막에는 오늘 체험하고 배우는 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4칸 만화 그리기로 마무리합니다. 그림을 잘못 그려도 걱정할 필요 없답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고바우 영감의 기본 동작 캐릭터를 마련해 두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즐겁게 직접 그리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각한 주제는 학교 급식에 대한 생각부터 학교 폭력 비판, 고운 말 사용,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 등 다양했습니다. 또 고바우 영감의 한 올 머리카락으로 사랑의 하트나 물음표를 만드는 창의력까지 보여주었습니다. 2시간 동안 재미있게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공부한 아이들은 김성환 화백의 풍속화 퍼즐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생각도 마음도 더 풍족한 토요일이 아니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