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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전통자수를 현대 예술로, 한국 근현대 자수예술가 박을복

전통자수를 현대 예술로, 한국 근현대 자수예술가 박을복

 

박을복(1915-2015) 1915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전 영문과를 거쳐 일본 동경여자미술대학 자수과를 졸업하였고, 수 차례의 국전 입상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수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있는 자수예술가입니다.

 

한국 자수 예술사와 자수예술가 박을복

자수예술가 박을복의 작품을 시대별로 보면 전통 동양자수의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1930년대 작품, 회화적이고 평면화된 조형미로 자수의 표현영역을 넓힌 1960년대 작품,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비구상적 감성으로 담아낸 1970~80년대 작품, 캔버스 천 위에 아크릴물감과 자수를 결합시킨 1990년대 이후의 현대추상 자수작품들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한국 자수예술사의 변화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국화와 원앙(), 1938, 비단에 자수, 128×120cm  

사슴(), 1962, 비단에 자수, 190×232cm

(출처: 박을복자수박물관)

 

한국 자수의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회화와의 결합을 시도한 자수 작품

한국에서의 전통 자수는 바탕 그림인 본()에 색깔의 변화와 여러 가지 기법을 동원해 작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생활 속에 표현된 장식 정도로 여겨졌었습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자수는  타 공예에 비해 여성 전유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전통적인 기법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수예술가 박을복은 1930년대 이후부터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한국자수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회화와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하여, 한국의 근현대 자수예술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나들이, 1975, 비단에 자수, 188×408cm, (출처: 박을복자수박물관)

 

자수예술, 우리 예술문화의 소중한 문화자원

자수예술가 박을복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세계 경제대국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예술가이며, 70여년 동안 자수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데 노력해 온 자수예술의 선구자로서 근현대 예술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박을복의 자수예술은 우리 근현대 예술문화의 소중한 문화자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수예술가 박을복 생전모습(), 집으로 가는 길

(), 1997, 캔버스에 유채. 자수, 259.1×162.1

(출처: 박을복자수박물관)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