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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History/공지사항

기증특별전 <아름다운 공유> 개막

기증특별전 <아름다운 공유> 개막 

 

 

 

박물관을 설립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건물? 직원들? 운영자금?

물론 그 모든 것이 다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박물관에서 보여줄 전시품(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박물관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성장 할 수있도록 디딤돌이 된 소중한 자료가 많이 있습니다.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147명이 기증해주신 무려 만 점이 넘는 기증 자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기증해 주신 물품은 도서, 문서, 생활물품, 화페, 메달 등 기증자가 직접 수집하거나 집안에서 소중히 간직해오던 것들이 대부분인데요,

이러한 소중한 기증품을 모아, 첫 기증특별전 "아름다운 공유"를 선보입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리 역사를 이해하고 알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기증해주신 자료라,

하나 하나가 의미 있고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200여을 추려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1. 761건 2,522점을 기증해주신 최다(最多)기증자 이한림 씨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모형"

         -  기증자 고 이한림 씨는 1969년부터 1971년까지 건설부 장관으로 복무할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였다. 이후에 관광공사 사장을 거쳐

            주 터키대사와 주 호주대사를 지냈으며 2012년 작고하셨다. 경부고속도로 기념탑 모형은 실제 기념탑과 동일하게 만든 모형으로, 탑 정면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썼다는 '서울 ~부산간 고속도로는 조국근대화의 길이며 국토 통일에의 길이다' 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반대 면에는

            이한림 건설부 장관의 축사가 적혀있다.    

 

    2. 송백진씨가 기증한 가장 오래된 기증자료 "교지칙명"

         -  '칙명'은 조선시대 국왕 관원에게 내리는 문서인 '교지'를 대신하여 대한제국 소립 후 황제국의 군주가 내리던 국가 공식문서로 황제의 권위를

            상징한다. 자료는 광무 6년(1902년) 7월 1일자로 송순하를 정 3품 통정대부로 올린다는 문서이다. 기증자 송백진씨는 진천송씨로 종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로를 수집하던 중에 송순하의 증손에게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품을 전해 받아 자료를소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3. 황인덕 씨 기증품 6.25전쟁 당시의 생계도구 "구두닦이통"

         -  황인덕 씨가 기증한 구두닦이통은 6.25전쟁 당시 13세의 어린나이에 가장이 되어 동생 4명과 어머니를 모시고 생계를 연명한 생명줄과 같은

            도구였다. 기증자가 손수 만들어 1951년부터 3~4년간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 기증자는 "남들은 우습게 생각하고 천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구두를 닦으면서 돈을 알아기 때문에 이걸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대한민국여사박물관이 기증 받는다는 이야기르 듣고

            선뜻 내 놓았다. "라고 기증 경위를 밝혔다. 얼핏 보이게 엉성한 구두닦이 통은 6.25 전쟁 속에서 막막한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     

 

    4. 외국인 기증자, 앤 매카스클(Anne Mckaskle)의 6.25 전쟁시기의 UN군 국기 조각

        -  기증자 앤 매카스클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 19세기 말 우리나라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윌리엄 아서 노블 목사의 증손녀이다.

           한국과 관련된 자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태극기가 들어 있는 국기 패치를 구입하였고 한국에서 소장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기증하였다고 한다. 기증품은 6.25 전쟁 시기에 국제연합군이 출신 국가를 알리기 위해 부착한 국기 조가 모음으로

           추정된다.  

 

 

 

이번 기증특별전에 전시된 자료는 어찌보면 흔하고 낡은 자료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주인공인 박물관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듯,

개인의 과거와 이야기, 삶의 흔적이 얽힌 물품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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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10월 14일 오후 4시에 개막식이  소박하게 있었습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캐슬린 스틴븐스 전 주한민국대사,

그리고 '아름다운 공유'를 해 주신 기증자 분들까지

약 100여 명이 참석해서 기증특별전을 축하해 주셨어요.




특별히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이번 기증전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와 주셨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공유'에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0년대 평화봉사단원으로서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었는데요,

당시 소중한 인연을 맺은 한국인 친구들과의 편지, 사진, 신분증 등 한국 관련 자료 112점을 흔쾌히 기증해 주셨습니다.




                                       ▲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의 기증품

 

 

 

기증특별전을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 전시 기간: 2013.10.15(화)~2013.11.17(일)

전시 구성

    제1부 : People 대한민국 사람들

               기증자 147명과 그들의 대표 자료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2부 : History 기증자료로 쓴 역사

               대한제국부터 현재까지 주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기증자료들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재구성합니다.

    제3부 : Story 삶의 이야기

               기증자 6명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기증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직접 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물관 1층 곳곳이 전시실로 변했어요.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다보니 휴게공간, 세미나실 등의 공간을 전시실로 새롭게 꾸몄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중점적으로 보셔야 할 점은

 각각의 기증품에 담긴 개인의 생애에 얽힌 이야기, 기억을 풀어냈다는 점인데요, 

역사는 박제가 아닌 아직도 살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전시품 캡션에는 해당 물품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기증자와 기증품에 얽힌 이야기까지 담겨있으니,

그분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감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기증특별전 "아름다운 공유",

앞으로 1달여 간 열리는데요, 지난 한 달이 지나간 것을 돌이켜 보면 그리 긴 기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둘러서 "아름다운 공유"의 이야기 보고, 들으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