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이달의 소장자료] 대한제국 애국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6. 11. 9. 15:56



‘동해물과 백두산이~


우리가 현재 부르고 있는 애국가는 1936년 안익태가 작곡한 곡으로, 1948815일 정부수립 후 대한민국의 국가로 자리 잡았는데요. 현재의 애국가 이전의 최초 애국가는 대한제국 시기에 탄생한 것으로, 이달의 소장자료로서 ‘대한제국 애국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한제국이 선포된 이후 고종은 국가상징물로 애국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0012월에 군악대 설치를 법령으로 공포하였으며, 독일 음악가 프란츠 폰 에케르트를 초빙하기에 이르렀는데요그는 고종의 명을 받아 이듬해 190271일 한국의 전통적 음계를 바탕으로 한 대한제국 애국가를 완성하였고, 이는 같은 해 815일 대한제국 애국가로 공포되었습니다.

 

에케르트 작곡의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 표지에는 태극마크를 중심으로 위에는 ‘대한제국 애국가’가 한자로, 아래에는 독일어가 적혀있는데요. 앞표지 상단 태극문양 부분에 '윤치호·YUNCHIHO' 글자가 각인된 도장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윤치호가 소장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본문 1면에는 애국가 제정 경위를 밝힌 민영환의 서문이 있고, 2면에는 한글 가사와 이를 독일어로 번역한 가사가 있으며, 3~6면에는 애국가 악보가 실려 있는데요. 아악조의 한국적 음률을 가진 이 애국가는 황제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가사로 꾸며져 있습니다.




상제(上帝)는 우리황제(皇帝)를 도우사 성수무강(聖壽無彊)하사 해옥주(海屋籌)를 산같이 쌓으시고 위권(威權)이 환영(寰瀛)에 떨치사 오천만세(於千萬歲)에 복록(福祿)이 일신(日新)케 하소서 상제(上帝)는 우리황제(皇帝)를 도우소서





대한제국 애국가 악보는 세계 오십여 개국에 선포, 발송되었으나, 1910년 경술국치로 일본의 ‘기미가요’가 불리면서 애국가는 금지곡이 되었는데요. 해방 이후에는 에케르트가 일본의 ‘기미가요’ 작곡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정식국가로 채택되지 못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작곡된 최초의 서양음악이며, 최초의 애국가라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한제국 애국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