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이지만 집에만 가만히 있기에는 아쉬운 날인 것 같은데요. 제가 방문한 날의 보라매공원에도 가족, 연인과 함께 온 방문객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보라매공원은 서울시 동작구, 7호선 보라매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라매공원에는 단순히 넓은 잔디밭, 놀이터, 아름다운 나무와 꽃들, 연못, 푸른 산 말고도 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우선, 보라매공원은 예전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자리에 조성되어 있으며, 공군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고 있는 공간이 되었는데요. 그 당시의 건물들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보라매공원 내에는 실제로 사용되었던 비행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에어파크’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당시 하늘을 지켰던 군인들의 뜻을 기억하고 기리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또한, 보라매공원은 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역까지 이르는 동작 충효길 5코스이기도 한데요. 이외에도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여성독립운동가의 대모라 불리는 김마리아 선생님의 동상이 이곳에 있다는 것이죠!
여성 독립운동가의 대모, 김마리아 선생
‘한국의 잔 다르크’라 불리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대모인 김마리아 선생님의 동상은 보라매 청소년 수련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김마리아 선생은 일제강점기 당시 엘리트 신여성으로 안주하는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독립운동에 한평생을 바쳤습니다. 일본 유학길에 올라서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유학생 독립단에 가입하였는데요. 1919년 2.8 독립선언에 참여하였으며, 삼일운동 직전에는 독립선언문을 몸에 숨기고 국내로 잠입하여 만세 운동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삼일 운동 때 만세 시위를 주도한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온갖 끔찍한 고문과 옥살이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녀의 뜻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그녀는 옥중에서 ‘한시도 독립을 생각하지 않은 일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고 하네요.
이후 그녀는 대한민국 애국부인회에 합류하여 여성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나, 내부의 밀고로 또다시 투옥됩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고문을 받고 병으로 인한 보석으로 나온 뒤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이후 신학교에 부임한 뒤, 끝까지 학생들에게 민족과 역사의식에 대해 교육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동상이 청소년 수련관 앞에 위치한 것도 누구보다 많이 배운 그녀가 보인 독립운동을 향한 굽히지 않는 신념을 기리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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