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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는 History/특별전 소개

존 리치 사진전, 전쟁과 일상 그리고 희망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4월 3부터 7월 3일까지 1층 부출입구 전시공간에서 존 리치 사진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존 리치(John Rich, 1917-2014)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NBC 종군기자로 활동하면서 3년간 한국전쟁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인데요. 전쟁 초기부터 휴전협정이 일어났던 3년 동안 그가 직접 촬영한 컬러사진이 전시를 통해 공개됩니다. 



 

< (좌) 동료와 함께 문산역 팻말 앞에 서 있는 존 리치, (우) 폭격으로 불타는 마을 /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그는 전 세계가 지금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국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생각하고 한국 전쟁의 모습을 다양한 시각으로 사진 속에 담아냈는데요. 전쟁으로 황폐했던 전시 상황부터 한국전에 처음 도입되었던 신무기, 전시 상황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네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 추락한 북한 전투기 위에서 손 흔드는 소년 /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그가 남긴 사진들은 치열한 전투 장면과 참혹했던 전쟁의 참상보다는 당시 국민들의 다양한 일상 모습을 포착하고 있는데요. 전쟁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북한군 비행기 위에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며 손을 흔드는 아이, 봄 진달래를 꺾어 철모에 꽂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어린 사병 등 전쟁의 참혹함으로 인해 가려져 있던 당시 국민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 생필품만 챙겨 떠나는 피난민 가족 /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어린 자녀들 이끌고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려는 강인한 아낙네들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 속에서 전쟁의 참상과 폐허에도 불구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나 삶을 지속해 나가는 국민들의 애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 존 리치 사진전 /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목숨을 건 열정으로 전장의 생생함을 전했던 종군기자 존 리치. 대한민국 근현대의 모습을 컬러사진으로 엿볼 수 있는 존 리치 사진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