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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하늘은 높고 말을 살이 찌고 있는데! 사람은?! 마음을 찌우자!,작가 김유정

가을입니다, 가을이에요! 2014년도 벌써 10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 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낭만’, ‘단풍’, ‘나들이’ 그리고 ‘독서’! 가을의 아름다운 날씨만큼 우리는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봄봄>,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혹은 문학시간에 한번 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지금 모두 “아~” 하시면서 작품의 내용이 눈앞에 슬쩍 지나가지 않나요? 여러분 기억 속에 ‘닭싸움’, ‘빙장님’, ‘점순이’ ‘고추장 먹인 닭’ 이런 단어들이 지나간다면, 맞습니다! 


▲ 김유정 그의 작품과 생애, 김유정 기념 문학관



짧지만 강렬했던 삶

김유정은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에 태어나 1937년 3월 29일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잦은 결석으로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자 고향 춘천 실레마을에 내려가 ‘금병의숙’이라는 간이 학교를 지어 야학활동을 하며 농촌계몽 활동에 힘썼습니다. 이런 활동을 약 2년간 하면서 1930년대의 어려운 농촌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간 김유정은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인생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933년 잡지 「제일선」에 <산골나그네>를, 「신여성」에 <총각과 맹꽁이>를 발표하고 1935년 소설 <소낙비>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 모집 1등에 당선되었습니다. 김유정은 짧은 생애 동안 3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겼는데요, 그의 작품을 통해 그가 고향에서 느낀 감동과 재미, 삶의 해학과 풍자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삶이 반영된 문학 작품

그가 남긴 작품을 살펴보면 눈에 익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산골 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소낙비>, <봄봄>, <동백꽃>, <따라지>, <땡볕>, <애기> 등이 있습니다. 


김유정 기념 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동백꽃>, <봄봄> 



김유정은 문학 작품에 농촌의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김유정이 살았던 1920~1930년대는 일제에게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시대였는데요, 특히 토지와 곡물 수탈로 인해 농촌은 더욱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농촌에서 농사만 짓던 사람들은 토지를 잃고 어쩔 수 없이 도시로 떠나게 되는데 도시의 삶도 녹록치 않았죠. 결국 그들은 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김유정은 이런 농촌과 도시의 삶을 소설에 녹여냈습니다. 당시 부조리한 농촌의 모습을 풍자하는 김유정의 작품을 읽는 것은 1920~1930년대의 살아있는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유정과 실레마을 이야기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문학 작품의 중심 배경이 된 춘천시 실레마을의 지도



실레마을은 그의 고향이자 대다수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김유정 문학촌에 방문하게 되면 실레마을 지도와 함께 작품에 배경이 된 장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이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고 하니 절로 설렜습니다. 


김유정 기념 전시관의 모습



오늘은 김유정의 작품을 하나 선택해 읽어보세요. 짧은 분량에 강렬한 내용이 들어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일제 식민 시대의 농촌,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낭만이 있는 춘천을 방문하여 ‘김유정 문학촌’과, ‘김유정 기념 문학관’, ‘김유정 생가’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을 날, 기차를 타고 김유정 역에 내려 그간 읽었던 김유정 작품 속 실재하는 마을을 걸어보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근현대사를 배우는 것이 아닐까요.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