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TV를 좋아하시나요?^^ 1980년대 컬러TV가 나온 이후, 최근에는 모든 것이 마치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주는 3D TV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전시실에 전시된 최초의 올레드형 TV입니다. 오늘날에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TV들이 많이 생산되고, 수출품으로써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려 100여년 전인 1800년대 후반 개항기! 그때 그 시절에도 3D가 있었다고 한다면 믿겨 지시나요? 지금부터 개항 이후 조선사람들에게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양의 핫 아이템! ‘입체경’을 소개하겠습니다!!
‘입체경’이 무엇인가요?
입체경은 2장의 입체사진 혹은 그림을 사용하여 입체감 있는 시각을 형성하는 장치를 뜻합니다.
입체경의 종류에는 거울을 사용한 반사형과 렌즈를 사용한 굴절형 등이 있었는데, 19세기 개항기에 서양에서 들어온 입체경은 주로 렌즈를 활용한 굴절형 입체경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1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입체경
입체경에 담긴 풍경은?
그럼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바라본 입체경 속 풍경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 당시 입체경의 소재로 사용되었던 대표적인 풍경은 바로 ‘조선의 일상’이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영화가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촬영한 ‘기차의 도착’이었던 것과 같이, 대한민국 최초의 입체 풍경 역시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사소한 풍경’이었습니다. 19말과 20세기 초, 당시 조선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장통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 광화문 거리를 거니는 인파 등 조선의 일상 풍경이 바로 입체경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입체경의 소재로 활용되었던 것은 다름아닌 ‘조선의 일상’이었습니다. 평소 눈으로 자주 보는 일상이었지만, 입체경을 통해 바라본 조선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무척 신기한 눈으로 쳐다 보았을 입체경! 개항 이후 막 우리나라로 들어온 서양인들의 외모만큼이나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을 신비로운 물건이었을 텐데요, 오늘날에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무척 시시해 보이는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TV와 극장에서 즐기는 생생한 3D 영상이 이 입체경 덕에 시작됐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새삼 신기하네요. 입체경이 이를 테면 3D 기술의 조상님 격인 것이니까요^^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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