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재난 구호 현장까지
대한민국 로봇 이야기
▲ 2014년 11월 29, 30일 박물관 1층에서 열린 <덩더쿵 로봇한마당> 공연 모습
지난 주말, 우리 박물관에서 로봇이 종묘제례악과 부채춤, 태권무 등 한국 전통 춤을 추는 ‘덩더쿵 로봇한마당’ 공연이 있었는데요, 로봇이 춤을 추는 진풍경에 지켜보는 많은 관람객들이 큰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불과 수십 년 전에는 가상 속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은 이제는 우리 일상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실재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도 로봇 ‘샘’이 어린이 관람객을 환영하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나라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세계가 놀란 두발 로봇 '휴보'와 '똘망이'
우리나라에 로봇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78년 산업현장에 일본에서 수입한 용접용 로봇이 투입되면서 입니다. 사람이 하기에 힘든 작업을 대신하여, 로봇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자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지요. 하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술력의 부재로 로봇 기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했습니다.
▲ 귀빈을 환대하는 로봇 ‘휴보’ (출처: KAIST)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드디어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을 개발하는데요, 휴머노이드( Humanoid )란 사람처럼 머리, 양팔과 손, 몸통, 두 다리와 발로 구성된 인간형 로봇을 말합니다. '휴보'는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시모(ASIMO)’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개발된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걷고 달리며, 춤도 추는 휴보의 등장에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요. 2014년 현재 10살이 된 휴보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재난구조 로봇경진대회’에 ‘똘망’과 함께 참가한다고 합니다. ‘똘망’은 일본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재난 구조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지능형 로봇입니다. 이름대로 밸브도 잠그고, 한손으로 자동차 운전도 가능한 똘똘한 친구죠.
▲ 로봇 ‘마루’ (출처: KAIST)
이 외에도 아직 미숙한 단계이지만 사람 대신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마루’와 험한 산악지대로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네 발 정찰 로봇 ‘진풍’, 몸에 걸치면 120㎏의 짐도 거뜬히 들 수 있는 '하이퍼' 까지 오늘날 우리나라 로봇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든, 대한민국 로봇 기술
현재 세계는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이자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로봇기술개발이 한창입니다. 그 중 우리나라는 의료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인간의 근력힘을 증강시켜 걷기가 불편한 장애자나 노약자의 이동을 돕고 있습니다. 또 혈관을 돌아다니며 특정 부위를 진단하는 '마이크로 로봇'과 암세포를 공격하고 치료 약물을 전달하는 '박테리오봇' 개발은 환자들에겐 그야말로 반가운 희소식이지요. 로봇 ‘실벗’은 이미 병원과 치매지원센터에서 노인들의 치매 예방을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휴보’ 처럼 인간을 닮은 두발 로봇 개발이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집안일을 대신 해 주고, 아픈 환자나 치매 노인을 간병해주며, 친구처럼 말벗까지 되어줄 수 있는 로봇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한 집마다 한 대씩 자동차를 가지듯, 집집마다 휴머노이드 한 대를 가질 날이 곧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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