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소장자료] 우리나라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
고은, 김관식, 조정래, 이범선, 최인호, 서기원, 박경리.
이 기라성 같은 한국문학의 대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현대문학』을 통해 배출된 작가라는 점 입니다. 오늘은 2015년 1월로 '환갑'을 맞은 우리나라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의 탄생
『현대문학(現代文學)』 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 1월, 현대문학사에서 창간되었습니다. 『현대문학』창간 이전에도 국내 수순 문예지인 『문예 』가 있었지만, 6·25전쟁의 발발로 1954년 3월 통권 21호만에 종간되었지요. 이런 상황을 개탄한 대한교과서주식회사 사장 김기오는 소설가 오영수, 평론가 조연현과의 만남에서 "독립국가에 문예지가 없다는 것은 더 없는 수치요, 문화적 두뇌마비다."라며 문예지 창간 의지를 내비쳤고, 두 문인은 이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 『현대문학』창간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1955년 1월, 오영수가 편집장을, 조연현이 주간을, 김기오가 사장을 맡아 마침내 『현대문학』이 창간되었습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하나하나를 실천에 옮기겠다. 다만, 매달 거르지 않고 25일 전에 꼬박꼬박 내놓을 것을 여기에 확약에 둔다." 김기오 초대 사장이 창간호 편집 후기 말미에 남긴 그의 의지대로 『현대문학』 은 창간부터 창간 60주년을 맞은 2015년 1월까지 매달 거르지 않고 발행되었습니다. 창간호에는 문화의 핵심은 문학임을 강조하는 창간사와 함께 유치환, 박목월 등의 시와 조지훈의 산문, 김춘수의 시론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현대문학』창간호에 실린 시인 김춘수의 시론 '현대시의 선구자들'
한국 문인의 산파 역할을 하며 이어온 60년
『현대문학』은 그동안 수많은 문인과 작품을 많이 배출하며 장구한 세월을 이어왔습니다. 김동리의 '흥남철수', 장용학의 '요한시집'과 조정래의 '태백산맥', 서정주의 주요 작품들이 을 통해 발표됐고, 박재삼, 고은,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 이승훈 등의 시인과 최일남, 박경리, 천승세, 조정래, 김홍신 등 소설가 등이 이 문예지를 통해 배출되었습니다. 가히 한국문학과 문단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좋을 이름들이죠.
이밖에도 『현대문학』의 창간과 동시에 현대문학상을 제정했는데요, 매년 시·소설·평론·희곡의 4가지 부문에서도 가장 뚜렷한 정취를 거둔 문인에게 수여하며 작가들을 격려할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질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영국 옥스포드대 도서관에 한국의 대표적 문예지로 소개될 정도로 한국 문학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문학』. 앞으로도 그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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