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한걸음 기자단 상반기 팀미션 -3조 <미래유산으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봐요!>

서울 미래유산을 아시나요?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을 별도로 미래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것을 말하지요.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 전할 100년 후의 보물입니다.

 

미래유산은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간직한 추억과 감성을 지닌 유산입니다. 과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백 년 된 건물도 미래유산이 될 수 있지요. 이 건물을 이야기하며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 그리고 손자 세대가 공통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요.

 

서울 미래유산 보전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먼저 하여 스스로가 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나 이야기 그리고 배경 어떤 것이든 미래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서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등이 포함되지요.

 

서울특별시에는 대략 380여 개의 미래유산이 존재합니다. 그중 우리는 종로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미래유산 9가지를 무작위로 선별했습니다. 이곳의 미래유산을 돌면서, 미래유산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러한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가꿔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총 9개의 미래유산을 찾았습니다. 이들을 이야기지도로 나타내봤는데요, 미래유산을 찾아가며 잠깐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봄은 어떨까요?

#1. 수도약국

인사동 거리 중간에 위치해 있는 수도약국은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약국입니다.

인사동에서 길을 물을 때나 약속을 잡을 때 단골로 등장하는 약국이기도 합니다.

외관만 보면 보통 약국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1946년 개업한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약국입니다. 1983년 건물 신축 후 재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주인 임명용 씨는 빠르고 부지런하게 여러 약들을 구비해서 “장안에 없는 약은 수도 약국에 가서 찾아라!”라는 말이 나돌았다고 합니다. 현재 셋째 아들 임준석 씨가 가업으로 이어받고 있다고 합니다.

 

#2. 카페 귀천

인사동길 초입에 들어서면 ‘카페 귀천’으로 들어가는 골목과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카페는 우리가 잘 아는 시인 한 분과 관련되어 있는 곳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서울의 미래 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카페 이름을 보시면 이 분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의 제목을 따서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은 바로 천상병 시인입니다. 카페 ‘귀천’은 천상병 시인의 아내였던 목순옥 여사께서 1호점을 운영하셨고 그 분이 돌아가신 후 1호점이 사라지고 현재는 천상병 시인의 조카분께서 2호점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카페 곳곳에는 천상병 시인의 작품들이나 사진 그리고 목순옥 여사님께서 그리신 그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는 천상병 시인의 자취가 가득 담겨있어서 그분의 삶을 충분히 되새겨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우정총국

서울 종로에는 우정총국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우정총국은 1884년 4월 일본과 미국에서 신식 우편제도를 시찰하고 돌아온 홍영식의 건의로 만들어졌습니다. 우정업무가 시작되고 1884년 12월 개화파의 갑신정변으로 우정업무는 잠시 중단 되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그 역사적인 현장인 것입니다.

우정총국의 마당 앞에는 300년이 넘은 커다란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선비나무라 불리며 많이 심은 나무로 우리 조상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허약하고 상처투성이인 회화나무는 갑신정변 당시 불안했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4. 통문관

카페 ‘귀천’을 들러 잠깐의 티타임을 가진 후, 골목에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있는 통문관을 볼 수 있습니다. 통문관은 옛날 서적들을 파는 고서점으로서 1934년에 개업하여 무려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서점이라고 해요! 같은 자리에서 79년 동안이나 운영된 이 곳은 관훈동 일대의 시대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이기에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가게에 있는 웬만한 책들이 거의 100년이 넘은 오래된 책들이라고 해요. 그 책들 안에는 그 시대의 문체나 문화 그리고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5. 이문설농탕

이문설농탕은 1904년 건립된 것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서 창업주 홍(洪)씨가 이문옥으로 개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2대 오(吳)씨가 바통을 이어받았고요, 1960년 유원석씨가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2011년엔 종로2가에서 견지동으로 이전하였고, 유원석씨 아들이 현재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문설농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904년부터 4대에 걸쳐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지요. 110년간 같은 지역에서 한 업종만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미래유산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습니다.

#6. 동헌필방

큰 길을 따라 즐비한 회색 건물들 사이에서 빨간 벽돌집은 단연코 눈에 띱니다. 이국적인 양식의 건물에, 척 봐도 오래된 풍채를 자랑하던 곳은 바로 ‘동헌필방’이었습니다. 1966년 개업한 이후로 50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헌필방은 수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수많은 붓과 화선지들이 빼곡합니다. 옆으로 전차가 지나던 시기에 개업해, 지금도 연중무휴로 매일 운영하고 있는 동헌필방. 한때 서울시의 도시개발로 사라질 위기도 있었지만, 여전히 인사동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필방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7. 수준점

보신각은 이전에 운정각으로 불렸습니다. 보신각 터 안에 지하철 수준점이 있는데요, 수준점은 수준면의 높이를 정확하게 구해 놓은 점을 말합니다. 측량에서 기준이 되는 기준점이 되기도 하지요. 수준원점에서 출발하여 국도나 도로에 수준 표석을 설치한 점은 부근의 높이를 결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전국의 국도의 경우 약 4km마다 1등 수준점을 정하고 다시 2등 수준점을 정하지요. 표석은 대체로 화강암을 사용합니다. 화강암 대신 금속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보신각 앞에 있는 수준점은 작은 화강암입니다. 수도권 고속 전철 수준점으로 1970.10.30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는 수도권 전철 깊이의 척도가 되는 점입니다. 종로의 수준점은 지하철 선로와 역사의 깊이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좌표입니다.

 

#8. 세종문화회관

누구든 광화문 광장하면 위엄 있게 우뚝 선 두 동상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의 동상입니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세종대왕을 지키고 선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에서 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던 것은 바로 이순신 장군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일제에 의해 변형된 도시의 중심축을 잡고, 도시의 기를 바로세우기 위해 1968년에 건립되었습니다. 당시 조각가 김세중이 조각한 것으로, 동상 아래의 기단부에는 거북선과 두 북이 놓여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지나치면 저 멀리서 세종대왕이 보입니다. 마치 경복궁 근정전과 겹쳐 보이기도 하는 세종대왕 동상은 비교적 최근인 2009년,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을 기념하고 세종대왕을 기리고자 건립되었습니다. 세종대왕상의 앞에는 당시에 발명되었던 앙부일구와 측우기, 혼천의, 그리고 훈민정음 예의본의 일부가 새겨져 전시되어 있고, 동상의 기단부에는 훈민정음 28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에는 비밀스런 공간이 숨겨져 있는데요,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으로 통하는 문이 있습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으시다면, 들어가셔서 전시를 관

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9.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과거의 연장이며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국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입니다.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미래유산을 찾아봤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보내주는 미래유산이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미래유산을 소중하게 가꿔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