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차 찾은 예산군에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이 있어 광복절 당일에 아이들과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윤봉길의사기념관(충남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로 183-5)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윤봉길의사기념관은 사적 제229호로 지정되었고,
보물 제568호가 전시된 현충시설입니다.
아이들 뒷 편으로 보이는 기념관 외에도 윤봉길 의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의사와 생가인 광현당,
성장가인 저한당, 농촌부흥운동을 하신 부흥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윤봉길의사 연보
"당신의 심장은 무엇을 위해 뛰고 있습니까?"
유물 전시관의 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나라와 겨레에 바친 윤봉길의사의 숭고한 사랑을 되새기며
관람객 각자에게도 애국심을 일깨워주는 질문인 듯 합니다.
1908년 예산군 덕산면에서 출생한 매헌 윤봉길의사는 1919년,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며 학교를 자퇴하고
한학을 수학합니다.
▲1929년 1년간 기록한 기사년일기와 농민독본(1927년)
오치서숙 성주록 문하에서 유학에 정진하며 근대사조를 수용하고, 『한시집』, 『명추』, 『옥타』, 『임추』 등의 시집을 내기도 했지요.
1926년에는 야학을 열어 문맹퇴치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각곡독서회·목계구매조합을 조직하여 농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해에 스승으로부터 '매헌(梅軒)'이라는 아호를 얻게되었고요.
야학과 농촌운동 교재로 「농민독본」을 저술하며 활발한 농촌부흥운동을 주도한 그는 1930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
▲망명 전 윤봉길의사가 남긴 친필집자 - 장부출가생불환
망명을 결심한 윤의사는 일제에게 트집 잡힐 만한 글이나 편지는 모두 불사르고, '장부출가생불환'이란 글을 남겼습니다.
어린 맏아들 종(淙)을 안고 부엌으로 가서 아내에게 물 한 잔을 달라고 하여 마신 후,
아버지에게 매부될 사람을 보러간다는 말을 남기고 망명길을 떠납니다.
▲중국 상하이 도착 후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난 윤봉길의사
1931년,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윤의사는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 조국 독립운동에 헌신할 큰 뜻을 피력합니다.
이후 김구 선생이 설립한한인애국단에 입단하였고, 상하이 의거를 계획하게 되었죠.
의거를 실행하기 전, 김구 선생과 교환한 시계가 바로 보물 제569호로 지정되어 전시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32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폭탄 투하 의거 결행
이 날은 일본 국왕의 생일인 천장절과 일본군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을 겸한 기념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기념식장 주변에는 일본군인과 경찰들로 경계는 삼엄했고, 단상에는 일본의 거물급 인사들이 도열해 있었죠.
윤의사는 일본국가제창이 끝날 무렵, 어깨에 맸던 물통모양의 폭탄을 단상 중앙에 명중시켰고,
연단 위에 도열했던 가와바다 거류민 단장은 다음 날 사망, 시라가와 대장을 그 해 5월에 사망, 노무라 중장은 실명, 우에다 중장은 다리가
부러져 절뚝발이가 되는 등 다수가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거사가 성공한 것을 확인한 윤의사는 재빨리 도시락을 집어 자결용 폭탄을 터트리려던 순간, 일본 헌병들에게 체포되고 맙니다.
▲윤의사가 사형 당시 묶였던 형틀대(보물 제568호)
순국 당시에 그를 묶었던 형틀대 앞에서 아이들마저도 숙연해집니다.
그의 상해의거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여러 나라에 보도되어 일제 강점이 고착화되어 가던 국내 상황을 일거에 전환시키고
한국인의 독립의지를 널리 알렸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의 반일투쟁의지가 크게 높아져 뤄양의 중국군관학교에 한인특별반을 설치하였고,
하와이 등 미주지역의 한인교포들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위상이 오르고 독립운동의 새로운 활로가 마련되었습니다.
▲1932년 일본 가나자와 육군공병작업장에서 순국하신 윤봉길의사
광복 후, 그분의 유해 및 유품은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고 국민장으로 거행되었으며 효창공원에 안장하게 되었습니다.
1962년에 이르러 대한민국 정부에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으며, 훈장은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429의거와 그 주인공 윤봉길 의사의 나라와 겨레에 바친 사랑을 깨닫게 된 아이들에게
광복절은 더 이상 그저 노는 날이 아님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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