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곳은 서울의 야경 명소 1위, <낙산랜드>라는 별명으로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낙산공원’입니다. LA의 야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처럼 이곳에서는 서울 시내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특히, <낙산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야경으로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 낙산공원 야경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 낙산은 낙타산으로도 불리는데요. 과거 조선시대 한양 성곽이 이 낙산의 능선을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숲이 우거지고 야트막한 산책길이 많아, 과거 낙산 인근에는 문인들의 사랑방이 많았다고 하네요.
한때 낙산은 급변하는 도시개발로 인해 산 중턱까지 아파트와 주택이 빡빡이 들어서 있었는데요. 서울시 공원녹지 확충 5개년에 의해 근린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가 철거되고 성곽이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조성되었습니다.
< 낙산공원 벽화마을 / 출처 : 한겨례 >
혜화역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빠져나와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낙산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나타나는데요.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조형물들과 개성 넘치는 벽화들이 마치 전시관처럼 펼쳐집니다.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성곽길은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라고 하네요.
< 이화장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 발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에 닿게 됩니다. 이 건물은 원래 조선 시대 인조의 셋째 아들인 인평대군의 집이었는데요. 조선시대 때 이곳 낙산 언덕에는 배나무가 많아, 봄이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합니다. 과거 그곳에 있던 정자의 이름에서 지금의 ‘이화장’이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품들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8.15 광복 이후 미국에서 귀국한 이승만 박사는 대통령에 당선되어 경무대(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거처했고, 이화장의 조각당에 ‘조각 본부’를 두고 초대 정부를 이끌 내각을 구성했다고 전해지는데요. 4.19혁명으로 하야한 이후 비밀리에 하와이로 망명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이화정은 서울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어 1988년에 기념관으로 개관되었는데요. 건물 내부에는 초대 대통령이 평소 사용했던 가구와 여러 점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태풍으로 인한 수재 보수공사로 내부를 관람할 수 없지만, 공사를 마치고 곧 내부가 공개되면 약 천 평대가 넘는 넓은 사저를 둘러볼 수 있겠죠? 이승만 대통령은 4.19혁명 등이 일어나게 하여 하야했지만, 초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아픈 역사도 역사인 만큼 지나치면서라도 이곳을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이번 주말에는 4.19혁명 당시 교수시위가 있었던 마로니에 공원과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을 거쳐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는 낙산공원으로 봄나들이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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