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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근대유산 1번지 길’의 현장, 정동길 근대유산 도보 탐방

정동 길을 따라 걷거나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들이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근대유산 1번지 길’ 정동길을 소개합니다~

 

정동길 첫 번째 탐방지, 서울시립미술관

첫 번째 탐방지는 ‘서울시립미술관’입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지방법원’으로, 광복 이후에는 ‘대법원’으로 사용되었고, 2002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죠. 동시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37호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 중 이곳이 근대 문화유산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정동길 두 번째 탐방지, 배재학당 동관

두 번째 탐방지는 바로 ‘배재학당 동관’입니다. ‘서울시 기념물 제16호’이기도 한 배재학당 동관은 현재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916년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학교 건물로, 1984년까지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옛 배재학당의 교실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정동길 세 번째 탐방지, 정동교회

세 번째 탐방지인 정동교회(사적 256호)를 보는 순간, 이문세의 노래 ‘광화문 연가’가 떠올랐습니다. "언덕 밑 정동 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덮힌 조그만 교회당~"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다 발견한 한 가지 놀라운 사실, 십자가가 없어요! 1897년 아펜젤러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감리교회이지만 선교를 비공식화 한 까닭에 십자가가 없다고 해요.





정동길 네 번째 탐방지, 중명전

‘중명전’은 정동극장 옆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사적 제124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보존이 잘 되어있고 현재는 ‘중명전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에는 황실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는데, 본래 이름은 수옥헌(漱玉軒)이라고 하네요. 1904년 대화재로 덕수궁이 불에 타자 고종이 이곳에서 3년간 머물렀고 1905년 을사늑약, 1907년 헤이그특사파견의 현장으로, 근대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대한제국의 좌절과 의지가 점철된 공간입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과 그의 아내인 이방자 여사가 사용하기도 한 공간입니다.





정동길 다섯 번째 탐방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정동 이화여고 심슨기념관’은 등록문화재 제3호로 미국인 사라 심슨이 세상을 떠나며 오빠 홀부룩에게 위탁한 기금으로 1915년 세워졌습니다. 1922년에 증축되었고, 한국전쟁 때 붕괴되었던 건물의 일부를 1961년 복구했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20세기 초반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현재는 ‘이화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화학당을 다닌 유관순 열사의 자취와 동시대에 살았던 여학우들의 의식을 느끼기 좋은 곳이에요.






정동길 여섯 번째 탐방길, 구 러시아 공사관 


 
1884년 조로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뒤 1885년에 착공되어 1890년 준공된  ‘구 러시아 공사관’(사적 제253호) 건물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요,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고종이 세자(순종)와 함께 옮겨가 이듬해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피신해 있었던 아관파천의 현장이죠. 현재는 탑부만 남아 있어요.


이 탑의 동북쪽으로 지하실이 있는데 덕수궁까지 연결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했는데,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동길 여섯 번째 탐방길, 구 러시아 공사관


1884년 조로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뒤 1885년에 착공되어 1890년 준공된 ‘구 러시아 공사관’(사적 제253호) 건물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한데요,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고종이 세자(순종)와 함께 옮겨가 이듬해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피신해 있었던 아관파천의 현장이죠. 현재는 탑부만 남아 있어요.

 

이 탑의 동북쪽으로 지하실이 있는데 덕수궁까지 연결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에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했는데,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마총, 석굴암 등등 근대 이전의 문화유산이라면 누구나 적게는 2~3개, 많게는 수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근대 문화유산 이라고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근대 문화유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무관심하게 지나친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존이 잘 되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제가 찾아간 정동의 근대 문화유산 건물은 보존이 매우 잘되어 있는 편에 속합니다. 정동 길 근대 문화유산 탐방을 마치며, 이토록 파란만장한 구한말의 역사를 간직한 정동의 근대 문화유산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앞으로도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고 하죠. 오늘 정동에서 ‘과거와의 대화’, 어떠세요?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