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사 공부의 마무리단계인 아들과 함께 근현대사를 알아보기 위채 찾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마침 한걸음기자단의 가족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친숙한 곳입니다.
▲제1전시실 대한민국의 태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강화도 조약을 통해 근대화를 시작한 시기부터 36년간의 일제강점기, 분단과 6.25전쟁의 아품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어 낸 우리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아이들에게는 현대의 생활과 가깝기 때운에 조금 더 친숙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2층과 3층에 걸쳐 각 4개의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태동을 보여주는 제1전시실은 개항기부터 광복까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애국가를 배경으로 백두산과 독도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동서남북을 보여주는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태극기를 보는 순간은 무척이나 가슴 뭉클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꼭 보여주고싶은, 애국심을 고취시켜줄만 한 그런 영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것 중 국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를 비롯하여 광복군 태극기, 김구 서명의 태극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코너에서 아이들의 발길이 한참 머무릅니다.
▲한반도의 분단 38선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하기 전부터 미소 양국은 냉전중이었고,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일본과 독일이라는 공공의 적이 생겨남에 따라 양국은 하는 수 없이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공공의 적인 일본과 독일이 없어지자, 더 이상 손을 잡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두 나라는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갈등을 빚었고, 한반도 역시 미소 양국의 갈등이 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2차세계대전의 당당한 일원으로 참여했지만, 미국과 소련은 이것을 무시하고 그들 각자의 군대를 보내 우리나라 전역을 차지하였고, 그때 두 국가는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북쪽은 소련군, 남쪽은 미국군이 임시로 다스리기로 합니다. 원래는 군사적인 일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단순한 선에 불과했던 이 38선이 70여년이 지난 지금의 '넘을 수 없는 한계선'이 되어버렸음에 통탄을 금할 수 없네요.
▲2전시실 대한민국의 기초확립
분열된 남과 북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묶어보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어 왔지만,
안으로는 남한의 지도자인 이승만도 북한의 지도자인 김일성도 평화통일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바깥으론 미국과 소련 역시 각자의 입맛에 맞는 정부수립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이런 비참한 현실 속에서 1948년 8월 15일과 9월 9일, 남과 북에서 각각 따로 정부가 수립되며 한반도는 완전히 분단되었습니다.
▲1950년 흥남철수 당시 많은피란민들을 실어 나른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모형
휴전협정이 맺어진지 올해로 63년. 아직도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쉬고 있다는 뜻이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은 거의 대부분 파괴되었고,
남한에서만 41만 명이 사망하고 42만 명이 부상당했으며 45만 명이 행방불명되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여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의 군사들도 3만 여명이 사망하고 13만 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이 전쟁은 말 그대로 우리 나라를 폐허로 만든 것입니다.
이미 영화를 통해서도 전국민에게 알려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실려 피란대열에 오른 인원이 자그만치 1만 4천여 명.
배 안에서 탄생한 생명만도 5명이나 되고, 그 중에는현재까지 살아계신 분들도 있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구출작전은 하나의 배로 가장 많은 인원을 대피시킨 사례로 2004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해요.
▲콩나물시루 교실
대한민국은 출범할 때부터 초등학교 의무 교육제를 실시하여 50년대 말에는 초등학교 취학률이 96%에 달하였답니다.
제 아이들은 이런 장면이 낯설어 장난스럽게 받아들였지만,
공간은 부족하고 학생은 많고 하다보니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서 학교에 다녔다고 하는 어르신들도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축적된 인적 자원으로 1960년대 이후 근대화와 경제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3전시실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산업 부문에선 삼백산업이라고 불리는 산업이 발전했습니다.
제분, 제당, 면방직 등의 흰 색 원료를 사용하는 산업은 미국의 원조물자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산업이었습니다. 삼백산업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엔 역부족이었지요.
때문에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거듭 실시하며 중화학공업정책 등으로 정부의 주도적인 경제정책과 더불어 국민들의 성실한 노력이 보태져 단시간에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제3전시실에서는 기증자료만으로 구성된 '산업역군의 해외진출' 코너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 중동 건설 현장에서 일한 산업 역군들의 삶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대대통령 코너
제3전시실 맨 마지막 마지막에 위치한 이 곳에서는 창문으로 바라다 보이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집무 책상에 앉아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대형 액자로 연출한 창 밖으로는 청와대 뿐 아니라 북악산, 인왕산, 경복궁도 볼 수 있지요.
▲제4전시실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
88올림픽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담고 있는 제4전시실에서는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토대를 바탕으로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의미있는 것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진행형의 역사를 살고 있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이라 할 수 있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던 윈스턴 처칠의 연설처럼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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