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일상은 어떤가요? 편안한 하루를 보내는 날보다 지치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는 일이 더 많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혹은 출‧퇴근길에 늘 마주하는 건 도시의 소음, 꽉 막힌 도로, 그리고 밀집된 건물들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삭막한 기분마저 들곤 하는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엔 좀처럼 쉽지 않죠.
하지만 반드시 멀리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에도 얼마든지 ‘같은 곳, 다른 느낌’을 맘껏 연출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그중 제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익선동 한옥길입니다.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한옥길 / 출처 : 위클리 조선 >
종로3가역 4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기와집으로 가득한 거리를 맘껏 느낄 수 있는데요. 그동안 봐왔던 고층의 빌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15평 남짓한 작은 한옥들이 모여 있는 익선동이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신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조화가 있는 익선동 골목 / 출처 : KBS 오피스>
익선동이 ‘기획형 한옥단지’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1920년대에 지어진 우리나라의 대표 한옥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선동 한옥길은 다른 말로 ‘도시형 한옥’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와, 빨간 벽돌, 대청마루 등 우리나라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본 따 적용했다고 합니다. 대청마루에 유리를 낀 문을 달고 지붕 끝에 함석 챙을 달아 빗물 배수구를 만드는 등 한옥과 양옥의 조화를 이룬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선동 한옥길에는 도시에 존재하던 각종 소음이 다 빠지고, 고즈넉함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갖가지 다양한 예술 공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눈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 같은데요. 이곳, 정말 매력이 넘쳐 보이지 않나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앎’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익선동 한옥마을이 그 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익선동으로 잠시나마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즐기는 History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해의 중심에서 근현대사를 만나다! ‘진해 중원로터리’ (0) | 2016.11.21 |
---|---|
색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컬러테라피’ (0) | 2016.11.18 |
87년 전, 11월 3일의 나주역은? -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0) | 2016.11.03 |
양림동 역사위를 걷다 (0) | 2016.10.31 |
서울에도 알록달록 단풍이 물들어요 (0) | 201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