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조선을 도읍지로 정했을 때 도성의 남쪽에 위치한다고 이름 붙여진 남산! 지금은 도심 속 생태 공원이라 불리며 서울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처가 되어주는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산으로 남아있는데요. 사시사철 다양한 옷을 입는 남산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지금도 사람들이 남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 개통 당시 남산 케이블카 모습 / 출처 : 국가기록원 >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케이블카가 바로 이 높이 262m의 남산을 오르는 케이블카였는데요. 1962년 개통과 동시에 사람들은 좀 더 쉽게 남산을 오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남산 케이블카는 ‘천공의 철마’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요. 길이 605m, 낙차 138m, 초속 3.2m로, 3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남산을 오르면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남산 케이블카는 당시 시골 어린이들의 단골 수학여행 코스였을 뿐만 아니라, 통금이 풀린 성탄절 전야의 청춘 남녀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는데요. 이 케이블카를 한 번 타보기 위한 줄이 새벽까지 길게 이어졌다고 하네요.
< 남산 팔각정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을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주는 팔각정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팔각정은 1959년 이승만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1960년 4.19 혁명 때 철폐되었다가 1968년에 다시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산 정상에 우뚝 솟은 남산 서울타워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지난 40여 년간 서울의 상징이자 관광명소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곳은 실제 방송 송수신 탑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남산 봉수대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서울타워와 팔각광장 아래에는 불을 피워 멀리 떨어진 곳에 연락을 취하던 통신수단, 봉수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조선 초기부터 약 500년간 동쪽의 제1봉부터 5봉에 이르는 총 다섯 곳의 봉수대가 이곳 남산에 위치했다고 하네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다가 5개 중 1개가 복원되어 현재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4호 지정되어 있습니다.
< 남산 백범 광장 / 출처 : 한국관광공사 >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남산 공원 내 위치한 광장을 만나는데요. 이 광장의 이름은 백범광장으로, 김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백범광장 뒤로는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있는데요. 그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자료, 생전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서울의 중심 남산을 둘러보았는데요. 유명 관광지로만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5월, 여러분도 ‘천공의 철마’를 타고 남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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