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는 예로부터 광활한 평야와 비옥한 토지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곡창지대였습니다. 때문에 탐관오리들과 일제의 수탈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일제시대의 모습을 여실히 다룬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되기도 했죠. 당시 소설 속 김제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낸 마을이 있는데요. 바로 2003년 5월에 벽골제 단지 내 건립한 아리랑 문학마을입니다.
< 쌀가마니와 논의 형상을 표현한 홍보관 / 출처 : 김제 문화관광 홈페이지 >
전라북도 김제 죽산면에 위치한 아이랑 문학마을은 소설 ‘아리랑’의 무대를 현실로 재현해 낸 곳으로, 당시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아리랑문학마을 1층 홍보관에는 소설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인물 관계도 등이 소개되고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만 해도 12권이나 되는 대하소설을 모두 읽은 것처럼 내용이 손쉽게 파악된다고 하네요. 홍보관 2층에는 김제 출신의 독립투사들에 대한 내용과 그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하얼빈 역사 / 출처 : 김제 문화관광 홈페이지 >
홍보관을 나서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1910년대 중국 하얼빈 역을 약 60% 정도로 축소시킨 하얼빈 역사의 모습을 마주하는데요. 안중근 의사가 당긴 방아쇠에 이토 히로부미가 심장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이 동상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동상 옆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타고 내린 당시 증기 기관차의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 이민자 가옥 갈대 집 / 출처 : 김제 문화관광 홈페이지 >
하얼빈 역 광장 앞에는 이민자 가옥 몇 채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일제의 수탈을 이기지 못해 고향을 떠나 만주 등지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짓고 살았던 너와집과 갈대 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내촌 · 외리 마을 / 출처 : 김제 문화관광 홈페이지 >
내촌 · 외리 마을에 들어서면 소설 속 주인공인 손판석, 지삼출, 감골댁, 송수익 등이 살았던 가옥들이 재현되어 있는데요.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소설 속 주인공이 나올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 근대 수탈 기관 주재소 / 출처 : 김제 문화관광 홈페이지 >
근대 수탈 기관 거리에는 면사무소, 일제 강점기 순사가 근무하던 기관인 주재소, 우체국, 정미소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일제에게 수탈당한 당시 국민들의 아픔이 가장 여실히 전해지는 곳인데요. 당시 우체국은 일제의 정보 수집기관에 그치지 않았고 정미소는 일본인을 위한 쌀만을 도정했다고 하죠. 정미소 한 쪽 벽면에는 당시 배가 너무 고파 생쌀 한 줌을 훔쳐 먹었던 여직원이 일제에게 고문당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 지는데요..
일제 강점기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리랑 문학 마을로 시간여행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까지 민족 독립을 위해 싸웠던 조선의 얼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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