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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인물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전 대통령

 

요즘 스웨덴 스톡홀름은 노벨상 수상 열기로 뜨겁습니다. 미국 332명, 영국 118명, 프랑스 60여 명, 스웨덴 30여 명, 일본 19명, 중국 7명, 대한민국 1명. 바로 작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을 국가별로 뽑은 숫자인데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유일한 수상자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입니다. 2000년 10월 13일, 노벨 평화상 선정의 기쁨과 앞으로 있을 기쁜 소식을 기대하며 노벨상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노벨, 전쟁의 불씨를 인류의 빛으로


▲노벨상의 창설자 앞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다는 것은 많이들 아시지요? 다이너마이트는 원래 광산 개발이나 터널을 만드는 데 쓰이도록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 때 무서운 전쟁 무기로 변해 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는데 쓰였지요. 그것이 마음에 걸린 노벨은 자신의 재산을 인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데 사용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 유언에 따라 마련된 것이 노벨상입니다.

 

이후 그의 이름을 딴 노벨상은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학·의학상’, ‘노벨 문학상’ 그리고 ‘노벨 평화상’ 이렇게 다섯 분야의 기여자에게 주어집니다. 그중 노벨 평화상은 국가 간의 우호, 군비의 감축, 평화교섭 등에 큰 공헌이 있는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데요, 노벨평화상의 특별한 점은 다른 4개의 노벨상이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것에 비해,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된다는 점입니다.

 

노벨평화상을 받 사람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착취를 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은 이런 세계의 평화와 안녕,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이들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이 받았는지 살펴볼까요? 제1회인 1901년에는 적십자의 설립자이자 제네바 협약을 제안한 ‘앙리 뒤낭’이 수상자입니다. 1950년에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휴전협상을 이끈 미국의 ‘랠프 번치’가 흑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테레사 수녀, 아웅 산 수치, 넬슨 만델라 등 평화의 사도들도 이 상을 받았습니다. 1948년에는 노벨평화상의 수상자가 없었는데요, 수상 후보였던 간디가 그 해 암살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한반도와 아시아 민주주의를 꽃피우다

 

그러나 세계적인 권위의 상징 노벨상은 우리와 너무 거리가 먼 상 같았습니다. 100년 가까이 모든 분야에서 단 한명의 수상자도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다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40년 넘게 투쟁을 했고 대통령이 된 이후로는 6·15 남북 공동 선언을 이끌어 휴전 중인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메달과 수여장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영광,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휴전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한 개인이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얼마나 노력해왔는가를 세계가 인정한 사건이기 때문이지요.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나라 최초, 그리고 유일한 노벨상 수상자로 지목된 이후 아직까지 또 다른 수상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지요? 앞으로 노벨 평화상뿐만 아니라 물리학상과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에 이르기까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수상자가 탄생하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