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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인물 이야기

[한글날 568돌] 10월 9일이 될 때마다 ‘한글’은 진화 한다

10월 9일이 될 때마다

‘한글’은 진화 한다

 

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했는지 알고 계신가요?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 한글창제를 기념하는 날로 지정된 ‘가갸날’이 시초이며, 1928년에 ‘한글날’로 변경된 후, 1940년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면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10월 9일로 정해졌습니다. 올해로 568돌을 맞은 한글날을 맞아 위대한 우리 글자 한글과 한글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나절이면 배울 수 있는 쉬운 글자


훈민정음 해례본 (출처: 문화재청)

 

1446년 10월 9일 반포된 훈민정음은 백성에 대한 세종대왕의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훈민정음은 배우기가 무척 쉽게 만들어졌는데요, 농사일로 바빠 어려운 한자를 배울 수 없는 백성들도 금세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은 반나절,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일주일 만에 깨우칠 수 있는 훈민정음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1% 밖에 되지 않는 데는 이런 한글의 특성이 큰 몫을 담당하지 않았을까요?

 

한글의 아름다움을 한데 모은 우리말 큰 사전

 

1957년 10월 9일은 ‘큰 사전’이 완간된 해입니다.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국토만 빼앗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우리의 얼이 담긴 말과 글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는데요, 우리나라 학자들은 이를 막고자 조선어 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고 표준어 사정안을 발표하며 사전 원고를 마무리할 1942년에 ‘조선어학회 사건’이 벌어집니다.

 

일본이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검거하고 손으로 쓴 사전 편찬 원고를 증거물로 압수하며 조선어학회를 강제 해산시켜 사전 작업은 중단되고 말았는데요, 광복 후인 1945년 9월 8일에 서울역 창고에서 사라진 줄만 알았던 사전 편찬 원고가 발견됩니다. 이를 토대로 28년간의 노력 끝에 1957년 10월 9일, 마침내 ‘큰 사전’이 완성됩니다. 총 6권에 실린 어휘만 16만 4,125개로 훈민정음 반포 511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한글 대사전은 이후 한글교육의 든든한 밑거름이 됩니다.

 

▲ 6권으로 된 ‘큰 사전’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계속되는 한글의 발전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지요. 한글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은 일제강점기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주)한글과 컴퓨터는 1990년 10월 9일 한글날에 회사를 설립하고 한글에 맞는 서식과 ‘정보자주독립’의 기치를 내걸고 자국어 워드 프로세서인 한글 1.0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 한글1.0은 2013년 한글의 정보화에 기여한 기술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죠. 또한 올해 2014년 한글날에는 한글의 역사와 교육을 책임질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합니다.


▲ 국립한글박물관 (출처 : 국립한글박물관)


현재 사용되는 언어 중에서 창시자를 알 수 있는 문자는 한글뿐 입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600년 가까운 긴 시간이 흐르고, 나라와 함께 빼앗길 뻔한 위기 상황을 거치면서도 한글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남아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기록해서 남길 수 있는 문자 ‘한글’이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