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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대중가요 속 이야기; 금지곡

대중가요 속 이야기; 금지곡


삶의 매 순간, 음악은 우리와 함께 하죠. 음악을 통해 기쁨을 얻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의 삶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있는 대중가요는 광복 이후 70년 동안 사회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도 하고, 불릴 수 없도록 금지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대중가요 중 '금지곡'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w금지곡 지정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던 노래들이 많지요. 대한민국 광복 이후 정부의 노래 통제는 일제 청산, 남북 대결구도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주로 일본풍의 왜색 가요, 납북·월북자의 작품 등을 중심으로 가요를 통제했습니다. 내용과 상관없이 납북자와 월북자가 가사를 쓰거나 곡을 붙인 노래들은 엄격하게 통제되었고, 1953년에는 유흥 장소에서 일본 음반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었죠.


▲방첩 노래 LP음반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60~70년대에는 특히나 금지곡들이 많았는데요, '건전한 국민 생활과 사회 기풍의 확립'이라는 목적으로 이뤄진 정부의 노래에 대한 무차별 탄압은 황당한 이유로 대량의 금지곡이 양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좌) 양희은 70년대 음반 

                                     (우) 이미자 고국 대공연 포스터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는 창법이 저속하고 불신 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장희의 <그건 너>는 책임을 남에게 떠넘긴다고하여 방송금지곡이 되었습니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장발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장면의 배경으로 쓰이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반항의 상징으로 인식돼 금지되었고,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라는 가사가 염세적일 뿐 아니라 '붉은 태양'이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죠.  대한민국 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와 가요차트 35주 1위를 기록한 가수 이미자의 불후의 명곡, <동백아가씨>는 왜색풍이 강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당시 금지곡이었던 이미자 <동백아가씨>와 양희은<아침이슬> 함께 감상해보실까요? 지금은 명곡이라고 불리는 가요들이 한때는 방송 금지곡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들으면, 새롭게 들릴 것 같습니다. 

 

 

 

동백아가씨/이미자(1964)

 

 

아침이슬/양희은(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