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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고단했던 조국의 아픔을 노래한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

고단했던 조국의 아픔을 노래한 일제 강점기 시인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이 스치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 시를 들어본 적 있을텐데요, 바로 1941년에 쓰인 윤동주의 가장 유명한 시 <서시>입니다. 생전에 한 권의 시집도 내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시인 윤동주. 오늘은 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917년 중국 길림성에서 출생한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 그는 일제강점기 암흑 속 나라와 민족,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습니다.

 

 

윤동주시인 기념관

 

29년 짧은 생애를 살다간 윤동주는 장렬하게 투쟁한 투사 혹은 당대에 널리 이름이 알려진 시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윤동주는 <서시>, <자화상>, <쉽게 씌여진 시> 등의 시에서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에 쓰인 아름다운 글귀 하나하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38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윤동주는 고향 북간도 명동촌을 떠나 지금의 종로구 효자동에서 하숙을 했습니다. 근처 종로구 부암동 언덕에는 이곳을 오르며 조국의 현실을 아파하며 시를 짓고, 읽었던 시인이 사랑했던 장소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시비(詩碑)

 

서울 시가지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나라의 아픔을 고민했던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서시>가 바위에 곱게 새겨져 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문학관’

 

언덕을 따라 내려오면 윤동주 시인의 책과 삶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는 윤동주 문학관이 있습니다. 빛바랜 시인의 모습과 일제 강점기를 피해 출간된 시집, 짧았지만 나라 잃은 민족의 슬픔을 고뇌하던 젊은 윤동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 341호로 지정된 윤동주 시인의 유고집이 보전되어 있던

정병욱(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922~1982)가옥의 모습 (사진출처: 공공누리)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에는 윤동주 시인이 직접 써서 남긴 원고가 온전히 보관되었던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윤동주 시인이 가장 아끼던 후배 국문학자 정병욱의 옛 가옥입니다.

윤동주 시인은 1941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했지만 일제의 방해로 실패하고, 이 원고를 그의 후배인 정병욱에게 맡겨 보관하다 광복 후 1948년 간행되어 빛을 보게 됩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이 일본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이후 세상에 나오게 된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입니다. 이 시집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서시>, <자화상>, <십자가>, <또 다른 고향>, <>, <별 헤는 밤> 이외에도 여러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광복70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의 시를 다시 한 번 기억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