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3월 14일인 오늘은 화이트데이입니다. 매년 2월 14일인 밸런타인데이와 더불어 연인을 주제로 한 매달 14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기념일 중 하나이죠. 좀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기 힘든 사람들도 이 날이라면 한 번쯤 용기를 내 볼만한 최고의 고백 데이인데요. 그렇다면 오늘날의 화이트데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화이트데이의 유래에는 약 세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로맨틱한 유래부터 알아볼까요?
< 성 발렌티누스 / 출처 : 위키백과 >
바로 화이트데이와 의미를 같이하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부터 시작되는데요. BC 10.81부터 AD 54.10.13년까지 로마를 통치했던 황제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2세는 원정 전쟁을 떠나는 병사들에게 군기 문란을 막고 더 많은 남자들을 입대시키고자 결혼을 금지하는 법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로마가톨릭교회의 발렌티누스는 병사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는데요. 그는 황제의 명을 어기고 군인들을 위한 혼배성사를 집행해주었고, 그 결과 황제의 노여움을 사 수감되어 사형에 처하게 됩니다.
바로 이날 성 밸런타인데이가 축일인 2월 14일이 훗날 밸런타인데이가 되는데요. 발렌타인 신부가 순교한 한 달 후인 3월 14일을 젊은 남녀가 평생 사랑을 맹세한다는 의미에서, 순백의 화이트 의미를 딴 화이트데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일본 화이트데이 공식 홈페이지 / 출처 : http://www.candy.or.jp >
다음으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유래에 대해 알아볼까요? 일본의 사탕 제조업자들이 밸런타인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설이라고 합니다. 일본 화이트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전국 사탕 과자 공업협동조합은 1978년 화이트데이 위원회를 조직해 2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1980년 3월 14일 첫 화이트데이를 시작했다고 명시해 놓았습니다. 1960년 밸런타인데이가 정착하면서 일본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답례 풍조가 생겨났고, 일본 전국 사탕 과자 공업협동조합은 과자 중 달콤한 마시멜로와 쿠키, 사탕 등을 그 답례 선물로 밀었다는 것입니다.
< 러시아의 봄 축제 / 출처 : 러시아의 소리 라디오 방송>
또 하나는 러시아의 하바롭스크라는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인데요. 이 유래가 맞다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됩니다. 날씨가 추워 3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외출이 가능했던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역에서는 매년 3월 중순 ‘쿠라다’라는 봄 축제를 열었는데요. 외출이 힘들었던 겨우내 이성을 만나지 못했던 젊은이들이 이 ‘쿠라다’ 파티에서 서로 사랑을 찾고 그 사랑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쿠라다’ 파티가 있던 3월 14일, 파티를 찾은 한 청년은 결국 짝을 찾지 못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거리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청년의 몸을 녹여줄 보드카 한 병만 있었어도 죽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의미로 쿠라다 기간에 서로 보드카를 주고받는 풍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드카의 투명한 색을 따 청년이 죽은 날을 ‘화이트데이’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죠.
전 세계의 고백데이인 밸런타인데이와는 달리 화이트데이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만 유효하며 유럽, 미국에서는 기념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화이트데이의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확인받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밸런타인데이인 오늘, 당신은 누구에게 마음을 표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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