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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한국드라마,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다


1960년대~1970년대 드라마 

반공을 주제로 한 <실화극장>, 한국 최초의 불륜 드라마 <개구리남편>, 당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여로>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방송을 정권 홍보의 핵심수단으로 여겨 1964년 반공을 주제로 한 <실화극장(KBS, 1964)>을 드라마로 내걸었습니다. 이 <실화극장>은 1985년까지 20여 년 동안 방영되었습니다. ‘반공’이라는 소재로 인해 재미가 다소 떨어졌으나 인기배우를 캐스팅함으로써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불륜 드라마로 알려진 <개구리남편(MBC, 1969)>은 뭍에서도 살고 물에서도 사는 개구리의 모습을 통해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을 상징한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금기였던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논란과 다르게 당시 <개구리남편>은 온 국민이 알 정도로 시청률이 높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불륜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게 되었지요.


KBS에서 1972년 4월 3일 <여로(KBS, 1972)>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여로>는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드라마로, 바보 신랑에게 시집 온 색시가 주위의 놀림과 시어머니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좋은 부부 금슬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6·25전쟁이 일어나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고, 가족들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부산에서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여로>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대요.


<여로>를 보기 위해서 TV가 있는 집에 몰려가기도 했고, 영화를 보다가 <여로> 시간에 맞춰서 잠시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여로를 보고 와서 상영을 이어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여로>는 시집살이라는 아픔과 전쟁을 함께 겪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드라마였습니다.



1980년대 드라마

농촌을 배경으로 한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범죄·수사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MBC, 2002)>는 1980년 10월 21일부터 2002년 12월 29일까지 MBC에서 1088회를 방영한 농촌 드라마입니다. 최장수로 방영한 드라마이며 초기에는 흑백으로 방송되었다가 나중에 컬러로 방송되었습니다. <전원일기>의 목적은 그간 퇴폐하고 저속한 사회분위기를 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이 농촌생활을 보면서 교훈을 얻길 기대했던 것이죠. 그러나 농촌의 힘겨운 현실을 그저 넉넉하게만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사반장(MBC, 1971)>은 MBC에서 1971년 3월 6일부터 1989년 10월 12일까지 방영했습니다. 20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범죄·수사 드라마입니다. 처음에는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나 후반에 가서는 허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990년대 드라마

역대 드라마 시청률의 제왕 <모래시계>,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놀랍게도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부터 10위까지에서 8개의 드라마가 1990년대에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그렇다면 그 대단한 드라마들이 어떤 드라마인지 살펴볼까요?


우선 3위부터 알아보겠습니다! 3위는 SBS에서 1995년에 방영한 <모래시계(SBS, 1995)>입니다. 모래시계는 64.5%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모래시계>가 방송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본방사수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인기죠?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는 1991년에 MBC에서 방영한 <사랑이 뭐길래(MBC 1991)>입니다. 지금도 유명한 김수현 작가가 각본을 썼던 드라마로, 64.9%의 시청률을 기록해서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1위는 바로! 1996년 KBS2에서 방영한 <첫사랑>입니다. 지금 학생들은 많이 들어보지 못한 드라마일텐데요, 1990년대 드라마지만 현재의 드라마 시청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인 65.8%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1990년대의 드라마들, 이 드라마들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드라마들도 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 드라마의 전성기

드라마 한류의 시작 <겨울연가>, <대장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드라마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드라마 ‘한류’의 시작입니다! 사실, 이전부터 한류문화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제 대한민국 드라마는 한국의 안방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안방 역시 점령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한류를 이끈 가장 대표적인 드라마는 바로 <겨울연가(KBS, 2002)>입니다.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겨울풍경,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가미되면서 ‘배용준 신드롬’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겨울 소나타(冬のソナタ)>라는 이름으로 일본을 강타함으로써, 일본에서 ‘욘사마 신드롬’으로 재탄생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한국 관광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춘천을 비롯한 겨울연가 촬영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죠. 


다음으로는 <대장금(MBC, 2003)>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대장금이 방영될 때는 한창 수많은 한국 드라마 바이어들이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을 때였습니다. 진부한 러브스토리만이 가득하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무엇인가 신선함을 찾으려고 할 때! 바로 한국 전통 사극 <대장금>이 그들의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우리 한류의 폭을 ‘가요’, ‘배우’, ‘드라마’에서 ‘전통과 음식’ 으로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SBS, 2013)>등 많은 외국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 드라마가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울고 웃은 수많은 한국 드라마들을 잘 보셨나요?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우리의 드라마는 단순한 허상의 세계가 아닌, 브라운관을 통해 우리와 함께 소통하고, 또 세계와 소통함으로써 그 생명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매개체이자, 또한 ‘한류문화’로써 발돋움하여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체가 된 대한민국 드라마! 앞으로 또 어떠한 스토리로 우리의 가슴 속을 파고들지 기대됩니다.



*본 글은 한걸음기자단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