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근현대사를 기록하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쉽게 뉴스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매체의 신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기도 하죠. 지금 우리가 편리한 환경 속에서 신문을 읽을 수 있기까지, 과거 조상들의 오랜 노력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우리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신문을 소개하고, 역사적으로 신문이 갖고 있었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민족 독립을 위한 신문 발행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은 1883년 10월 31일 정부에서 발간한 ‘한성순보’입니다. 이듬해 12월 4일 갑신정변으로 발행이 중단 되었지요.
그 후 최초의 민간 신문으로 ≪독립신문≫이 1896년 4월 7일 창간되었습니다. 서재필이 창간을 주도한 독립신문은 한글전용신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습니다. 독립신문은 신문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고, ≪매일신문≫, ≪뎨국신문≫ 등을 창간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 1883년에서 1896년 사이 창간된 신문 (출처: 국가기록원, 공공누리)
≪매일신문≫이 창간되기 까지 ≪협성회회보≫의 역할이 컸습니다. 1898년 1월 1일자로 창간된 ≪협성회회보≫는 주시경을 비롯한 배재학당(培材學堂) 학생들의 모임인 협성회(協成會)의 한글판 기관지였습니다. ≪협성회회보≫는 1898년 4월 9일부터는 제호를 ≪매일신문≫으로 고쳐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일간신문으로 발행되었습니다.
이 후 창간된 신문으로는 ≪황성신문≫이 있습니다. 1898년 9월 5일 남궁억, 나수연 등이 창간한 ≪황성신문≫은 구한말 외세침입에 대한 항쟁의 의미를 갖고 있었던 대표적인 민족지였습니다.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이 강행되자 신문제호가 강제로 ≪한성신문≫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신문은 경술국치 전까지 ≪뎨국신문≫과 함께 민족의식 고취와 문명개화의 선구자로서 지대한 공헌을 한 민족지로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 1898년에서 1910년 사이 창간된 신문 (출처: 공공누리)
일제강점기 신문 통제
일제강점기 일제의 신문 검열은 언론 통제로 변질 되었습니다. 1906년 9월 1일 발간한 ≪경성일보≫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쳐 경성(서울)에서 발행된 일어신문입니다. ≪한성순보≫와 ≪대동신보≫를 매수·합병하여 창간한, 친일적인 성격이 강한 매체였습니다. 1910년 창간된 ≪매일순보≫또한 일제에 항거하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를 강제 매수하여 발행한 조선총독부의 신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일제는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독립 요구가 거세지자 민간신문 발행을 허용하게 됩니다.
3.1운동 후 조선총복두가 문화통치를 표방하면서 3개의 한국인 발행 민간신문을 허가하였는데요, 이 시기에 발행된 신문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입니다. 1920년 3월 5일 발행된 ≪조선일보≫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신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1920년 4월 1일 창간한 ≪동아일보≫는 1930년대에 문맹타파와 한글보급을 목표로 한 ‘브나로드운동’, ‘충무공 유적 보존운동’ 등을 펼쳐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 민간신문사들은 1940년 8월 10일 일제에 의해 신문 발행을 강제로 통제 당했고, 이후 광복 때까지 발행을 멈춰야 했습니다. 1945년 8.15 광복 이후 복간할 수 있었습니다.
▲ 1910년에서 1945년 사이의 신문 (사진: 신문박물관)
광복 후, 독제 정권과 신문의 대립 관계
또한 해방 직후였던 1946년 10월 6일에는 ≪경향신문≫이 창간했습니다. 창간 이후 자유당 독재를 비판하는 야당성 논조로 독자가 크게 늘게 되었지요. 1959년 자유당 정권은 군정법령을 적용하여 ≪경향신문≫을 강제로 폐간시켜 국내외로 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났고, 이후 ≪경향신문≫은 복간 됐습니다. 1961년 2월 13일에는 ≪민족일보≫가 창간되어 5월 16일까지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군사정부의 언론 통제로 폐간되었지요.
▲ 1945년에서 1961년 사이의 신문 (사진: 신문박물관)
신문, 종합미디어로 영향력 행사
1965년에는 이병철이 주도한 ≪중앙일보≫가 창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신문, 라디오, TV 3개 매체를 경영하는 첫 언론사가 되었습니다.
▲ 1987년 이후의 신문 (사진: 신문박물관)
2000년대, 정보통신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신문은 종이 매체에 한정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도하는 인터넷 신문으로도 범위를 넓혀 나갔습니다. 또한 이러한 신문 보도매체들은 2011년 12월 1일 종합편성 채널 TV에 진출해 종합미디어로써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지요. 앞으로도,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신문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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