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걸음기자단 History

커피, 한반도에 발을 디디다.

2015년 대한민국 국민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 그리고 길거리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숍. 커피는 언제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였을까요? 커피와 커피숍이 우리의 곁에 자리잡기까지 어떠한 역사가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한반도에 발을 디디다.

커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884217일 한성순보에서 등장했는데요, 한성순보는 커피를 중국식 한자인 가배()라 표기하며 소개하였습니다.

 

1884217일자 [한성순보] 16페이지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 서인도제도의 커피(가베) 및 담배와

 

이후 1897년 독립신문의 영문판 광고와 1899년 독립신문의 국문판, 영문판 광고에서 가배를 판다는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대한민국에 커피의 향기가 스며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최초로 마신 사람은 누구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고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커피를 최초로 마신 사람은 조선의 선각자 유길준입니다. 그는 18839월 미국 파견 사절단 보빙사의 일원으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 등지를 둘러보며 커피를 처음 맛보았습니다. 그 기록은 1895년 출판한 서유견문에 나와 있습니다.

 

최초의 커피숍, 정동구락부(貞洞俱樂部)

커피는 왕실에서 고급관료들을 거쳐 양반들에게 전해졌지만, 일반 서민들이 접하기엔 먼 음료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나라 최초 커피숍은 러시아 공사관 근처의 손탁호텔(Sontag Hotel) 1층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 1층에 정동구락부(貞洞俱樂部)’가 들어서면서 국내 커피의 역사가 흐르게 됩니다.

   

손탁호텔 (출처: 한국중앙연구원)

 

서울대 제 25강의실, 학림다방

젊음의 거리라 불리우는 대학로의 혜화역 3번출구 근처에는 since 1956이라는 중후한 부제를 달고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학림다방입니다. 학림다방은 최초의 다방인 카카듀’, 화가 이순석의 낙랑파라’, 이상의 제비다방등 대부분 소멸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한민국의 카페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카페입니다. 현재도 196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학림다방은 1956년 서울 동숭동 옛 서울 문리대 건너편에 문을 열었고, 학생들에게 제 25강의실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옛 서울 문리대학교의 축제 이름인 학림제(學林祭)가 학림다방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그 사랑의 크기가 과연 짐작이 갑니다. 50년간 서울 문리대학교 앞에서 자리를 지킨 만큼 이곳은 서울문리대 출신 문인들의 아지트로서 많은 지식인들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학림다방의 단골 인사로는 조해일, 이청준, 황석영, 김민기, 황지우, 김용옥 교수 등 어마어마한 분 들이 계십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현재의 학림다방 모습

 

그리고 2015년 현재에도 학림다방은 대한민국 카페 역사와 함께하며 묵묵히 영업 중 입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장으로 쓰이면서 그 인기가 날로 더해져 가고 있는 학림다방. 이곳에서 시럽을 잔뜩 넣은, 달달하고 시원한 커피를 들이키며 대한민국 카페의 역사를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