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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기적을 실은 배, 매러디스 빅토리호


6월하면 많은 사람들이 6·25 전쟁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프고 힘겨웠던 역사적 비극으로 기억되는 한국전쟁. 하지만 아픈 역사 속에도 한줄기 기적이 존재했다면 믿어지시나요?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메러디스 빅토리호입니다.





장진호 전투_눈보라 속에 후퇴하고 있는 유엔군(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50 6 25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갑작스러운 침략에 제대로 준비도 못한 싸워야만 했습니다. 유엔군의 참전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열세에 놓여있던 상황을 역전시켰으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중공군과 유엔군의 장진호에서의 전투는 진영 모두에게 피해를 입혔고 이로 인해 유엔군은 흥남철수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흥남까지의 철수길에 오른 것은 유엔군과 국군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와 생존을 위해 유엔군을 따라 힘든 길을 걸어온 1,500 이상의 북한 주민들도 함께였습니다.

 

흥남철수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흥남항에는 많은 피란민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때 마지막으로 피란민들을 태우기


위한 여러 개의 선박들 중의 하나였던 메러디스빅토리호의 선장 레너드 라루는 생존을 위해 바닷가로 향하는 북한주


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합니다. 이에 그는 망설임 없이 피란민들의 구출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배 정원을 훨씬 뛰어넘은 14,000명을 싣고 흥남


항을 떠났습니다




부산에 정박한 메러디스 빅토리호(J.Robert Lunney 소장)

 

위는 부족한 식량, 강력한 추위와 이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피란민들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그들에 대한 피란민들의 믿음으로 극복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적을 보여주듯 항해 도중에 5명의 아이가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명의 인명손실 없이 피란민들은 거제도에 발을 디딜 있게 되었습니다. 비극적인 전쟁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중국에서 고철로 분해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2004 9 1, 한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한 세계기록으로 기네스북 세계 최고기록에 등재되어 영원히 기억할 있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에 가려진 기적도 존재했습니다. 6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 전쟁의 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함과 동시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전쟁에 참전하여 나라 국민들의 생존을 위해 목숨을 항해를 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을 떠올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