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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벚꽃으로 물든 근대역사의 현장, 원주 반곡역!




매년 봄이 되면 전국을 하얗게 수놓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어 놓는 꽃이 있죠? 바로 봄의 전령사 벚꽃입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가족, 친구, 연인들끼리 꽃구경을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벚꽃 명소 중 새롭게 떠오르는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165로 지정되어있는 원주 반곡역입니다



< 원주 반곡역 벚꽃이 만발한 모습 / 출처 : 강원도민 일보 >

 


원주 반곡역은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에 지어진 작고 아담한 간이역인데요. 반곡역 앞에 있는 두 그루의 큰 고목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이곳은 벚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194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이기도 한데요.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목적으로 놓인 중앙선 중 하나이자, 한국 전쟁 당시 인민군이 장악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결전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 역사 내부 / 출처 : 김시동 문화기획자 >

 


2007년까지 대합실로 사용되었던 역사 내부는 문화와 휴식이 있는 갤러리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고, 아름답고 이국적인 역의 분위기 때문에 수차례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 반곡역사 옆 빈터에 전시된 조각 '철도노역군상' / 출처 : http://blog.ohmynews.com/edanja7197/269927 >

 


반곡역 기찻길 옆에 난 작은 산책로에는 옛 철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중앙선 부설에 강제 징용되어 힘든 노역을 견뎌야 했던 옛 지역 주민들을 형상화한 철도노역군상이라는 작품과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2018년 서원주-강릉구간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 반곡역은 기차역으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 후에도 이곳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다양한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남아있을 거라고 합니다.


< 반곡역 철로 / 출처 : 퍼스트 미디어 >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원주 반곡역. 4월 초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이곳으로 함께 꽃놀이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