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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월드컵 도전사 2]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시동이 걸리다

이후 무려 32년간이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는 FIFA의 거절로 예선조차 참가하지 못했고, 1962년 칠레 월드컵 예선에서는 유고슬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패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는 예선에서 기권을 선언했고, 1970년(멕시코), 74년(서독), 78년(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호주에게 발목이 잡혀 무릎을 꿇고 맙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패해 탈락의 아픔을 겪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까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은 오래도록 도달하기 힘든 목표였습니다.

 


 

1974년 서독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출처: 국가기록원 사진자료)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드디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긴 좌절의 고리를 끊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합니다. 이 월드컵은 박창선 선수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역사적인 경기로 시작합니다. 비록 3:1로 패하고 16강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3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첫 골이 터진 만큼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도 뜨겁게 달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박창선 선수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첫 골을 기록했다.

                                                                                                            (사진출처: 국가기록원 사진자료)

 


 

  이후 우리 축구 대표팀은 단 한 번의 본선 탈락도 없이 9회 연속 진출의 기록을 써 나갑니다. 비록 16강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기는 했지만, 골 차이를 줄이고 무승부를 만들어 승점을 얻는 등 날로 기록은 좋아졌습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두 번의 무승부를 따내 처음으로 승점 2점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 월드컵은 사실 본선 경기보다 진출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합니다. 


당시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대한민국은 1승 2무 1패로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이어서, 이라크와 맞붙는 일본이 무승부에 그쳐야 본선진출이 가능했는데요, 기 초반 2:1로 앞서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일본이 경기 종료 직전 이라크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우리나라가 본선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줍니다. 불과 경기 종료 10초 전에 들어간 골이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 일본에서는 ‘도하의 비극’으로 부르는 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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