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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1982년 6월 21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경기

한국프로야구(KBO) 33번째 시즌 경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팀을 응원하시나요? 많은 야구팬들이 자신의 ‘지역팀’을 응원하거나 실력 있는 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례적으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더 많이 한 팀이 사랑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창단해, 첫 해 총 80경기중 15승 65패를 한 팀, 한국프로야구 사상 가장 낮은 승률인 0.188을 기록한 ‘삼미 슈퍼스타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프로야구 홍보물, 삼미 슈퍼스타즈 


삼미 슈퍼스타즈는 창단되기 전부터 꼴찌 후보로 낙인찍힌 팀이었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은커녕 실업팀에서 주전급으로 뛰던 선수마저 부족해 직장 야구 삼미특수강에서 뛰던 투수, 감사용 선수를 보강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삼미를 ‘슈퍼스타 없는 슈퍼스타즈’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OB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MBC 청룡,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사이에서 최약체로 불린 팀답게 그들은 1982년 전·후기 리그에서 승률 0.188(15승 65패)로 프로야구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합니다. 예상치 않게 우승 후보 삼성을 꺾으며 도깨비팀으로 불리기도 하고, 어쩌다 한 번씩 완봉승을 거두어 열렬한 응원도 받았지만, 1985년 6월 청보식픔에 매각될 때까지 3년 4개월 간 대부분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습니다.  



▲1982년 프로야구 창단식 (출처:국가기록원)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인 1985년 6월 21일, 삼미 슈퍼스타즈는 롯데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마지막 경기조차 6-11로 크게 패하고 말았지요. 하지만 이 마지막 경기는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박민규, 2003)과 영화<슈퍼스타 감사용>(2004)으로 만들어지면서, 수많은 야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무엇이 ‘지기만 하는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슈퍼스타로 만들었을까요?


약한 전력으로도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목표로 꿈을 던지던 삼미의 선수들과 그들을 승패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야구팬들. 삼미 슈퍼스타즈와 그들의 마지막 경기는 한국프로야구 출범 당시의 뜨거웠던 분위기를 추억하게 만드는 상징적인 사건이어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