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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세계유산의 보고! 대한민국에는 어떤 세계유산이 있나요?

바로 얼마 전인 6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렸습니다. 5년 전 이맘때쯤에도 조선 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남한산성과 조선 왕릉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세계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어떻게 다른가요?

 

먼저 세계유산이 무엇인지 알아볼게요. 유네스코는 197211월에 채택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가치가 있는 유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해서 발굴 및 보호, 보존을 하는데요. 현재까지 가입한 국가는 총 160개국이고, 대한민국은 1988년에 가입을 했습니다.


 

 세계유산 싱징 도안 : 인간이 만든 형상인 사각형과 

자연을 의미하는 원이 연결되어 인간과 자연의 연관성을 상징함

 

세계유산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 지구의 역사를 잘 나타내는 자연유산 그리고 이 둘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입니다. 대한민국은 총 11개의 세계유산이 있는데요, 그 중 1개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있고요. 나머지 10개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대한민국의 세계문화유산알아보기!

 

 

석굴암과 불국사 (1995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첫 번째로 소개할 세계문화유산은 경주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인 석굴암과 불국사입니다석굴암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사찰인데요. 가서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중앙에 있는 본존불과 그 주위 벽면에 있는 보살상, 나한상, 신장상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조화로운 배치 구도는 우연히 된 것이 아니라 신라의 뛰어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녹아서 만들어졌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 (19951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직접 해인사에 가서 장경판전을 보면, “이게 왜 세계문화유산이지?”하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겉에서 보기에는 장경판전은 단순한 한옥 건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있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나무가 잘 썩는다는 거 아시죠? 하지만 나무로 만든 목판 팔만대장경은 이곳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무려 750년 동안 썩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경판전이 해인사에서 가장 높은 곳, 서남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계절 모두 햇빛을 잘 받아 나무가 눅눅해지거나 썩는 일이 없죠. 또 한 가지 비밀은 장경판전 바닥에 많은 양의 숯과 소금, 석회를 뿌렸는데요. 그래서 비 오는 날에는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한 겨울에는 습기를 내뿜어 항상 일정한 습도를 유지한답니다. 이렇게 해인사 장경판전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함과 동시에 고도의 과학적 기술을 활용한 13세기 건축물로 당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죠.

 

또한 이 판전에는 현존하는 대장경 중에서 가장 오래된 81,258장의 대장경판이 보관되어 있는데, 52백만 자의 글자 하나하나가 오자·탈자 없이 고르고 정밀해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문화재입니다.

 

 

종묘 (1995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곳인데요동시대 단일목조건축물 중 규모면에서 세계 1위입니다대표적인 예로 중국의 종묘는 9칸인데 비해 우리나라 종묘는 19칸이나 되니그 어마어마함이 짐작되시나요?  하지만 우리나라 종묘는 화려하지 않고 유교의 검소함이 깃든 건축물입니다또 종묘의 정전과 영정전 및 주변 환경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종묘제례와 음악·춤의 원형이 잘 계승되어서 그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고 있지요.

 

 

창덕궁 인정전과 후원 부용정 (1997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창덕궁은 조선 태종 임금이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소실된 후, 가장 먼저 복원되어 약 250년 동안 조선 왕조의 정궁 역할을 했지요. 그래서 조선 시대 가장 대표적인 궁궐 건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또한 왕실 정원인 후원은 동양의 아름다운 3대 정원 중에 하나인데요. 그 명성만큼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죠.

 

 

수원화성(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 임금 때 지어진 성으로 뛰어난 과학기술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는 건축물이죠. 거중기와 녹로 등 근대 과학적 기구를 사용하고, 동서양 축성술을 집약하여 만든 건축사적 의의가 큰 건물입니다. 4개 성문과 모든 건축물이 각기 모양을 다르게 하여 그 아름다움이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원화성의 가치는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 임금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나라 공사에 백성을 강제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정조 임금은 일꾼들에게 임금을 주었고요, 또 화성을 쌓는데 필요한 경비를 백성들에게 거두지 않고 궁궐의 다른 경비들을 줄여서 마련했지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2000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선사시대의 사회구조정치체계문화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 총 6만여 기의 고인돌 중 절반인 3만여 기가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하네요. 놀랍지 않나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강화 지석묘의 경우는 길이가 7m에  무게가 50톤이 넘어요. 그 거대한 돌을 거중기나 도르래가 없던 3000여 년 전에, 사람의 손으로 옮겼다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왠지 당연한 일인 것 같네요

 

 

 

경주 역사유적지구(200012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경주 오릉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 동궁과 월지 전경

 

 

 

 

 

한 왕조가 천 년이나 지속되는 일은 세계에서도 거의 찾기 힘든 드문 일인데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을 보더라도 백년은커녕 몇 십 년 만에 왕조가 무너지고 새 왕조가 들어서는 일이 허다합니다그런 면에서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그 의미가 더 깊습니다. 경주는 신라의 수도로 신라의 1,0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신라인의 생활 문화와 예술 감각을 잘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죠.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총 5개 지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다양한 불교 유적을 포함하고 있는 남산지구, 옛 왕궁 터였던 월성지구, 많은 고분이 모여 있는 대릉원지구, 불교 사찰 유적지인 황룡사지구, 방어용 산성이 위치한 산성지구가 있습니다.

 

 

조선 왕릉  (2009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정릉

 

우리나라의 유교적 문화 전통이 확고히 드러나는 문화유산이 바로 조선 왕릉입니다. 조선 왕릉은 1408년부터 1966년까지 5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총 40기의 왕과 왕비 무덤입니다. 보통 왕릉을 만들 때 배산임수 지역에 세우는데, 남쪽에 물을 흐르게 하고 뒤쪽으로는 언덕을 만드는 거죠. 또 조선 시대 통치 이념인 유교 사상에 따라 왕릉 공간의 크기, 왕을 지키는 문인과 무인 공간을 구분하고 석물들을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 안동하회마을 · 경주양동마을(2010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안동하회마을                                                                                                        경주양동마을

 

 한국의 역사마을에는 씨족마을, 읍성마을 등의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씨족마을이 역사마을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씨족마을의 대표로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들 수 있습니다. 두 마을 모두 한국의 대표적인 마을 입지 유형인 배산임수의 형태를 띠고 있고요. 양반씨족마을의 대표적인 구성요소인 종가, 살림집, 정사와 정자, 서원과 서당, 그리고 주변의 농경지와 자연경관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죠. 그 뿐만 아니라 의례, 놀이, 저작, 예술품 등 수많은 정신적 유산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초기의 유교적 양반 문화를 엿보고 싶으신가요? 그럼 안동하회마을·경주양동마을을 방문해서 많은 체험을 해 보세요.

 

 

▶ 남한산성(2014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

 

 

 

수원화성이 평평한 땅에 세운 평지성이라면, 남한산성은 험난한 산의 지형을 이용해서 지은 산성입니다. 남한산성을 생각하면 조선 시대 병자호란이 떠오를 텐데요, 사실 남한산성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남한산성은 7세기 통일신라시대 문무왕 때 처음 지어졌는데, 당시 당과의 전쟁에 대비해 쌓은 최전방의 전진기지였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선말 근대 항일의병들이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일본은 1907년에 산성의 많은 시설물을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남한산성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와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각 시대별 흔적이 성벽에 모두 고스란히 남아있어 시대별 축성술의 발달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큰 이유가 되었답니다.

 

휴가철과 아이들 여름방학이 다가왔습니다.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혹시 아직 아무런 일정이 없다면 멀고 먼 해외 말고 가까운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을 탐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