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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교복에도 유행이 있다! 없다!

교복에도 유행이 있다! 없다!

 

요즘 TV를 통해 교복을 입고 출연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입고 출연하는 교복들은 눈에 띌 만큼 세련되고 감각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청소년들이 교복을 더 이상 학교의 유니폼이 아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1980년대 청소년시절, 교복자율화로 교복을 입어 보지 못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복에 대한 적잖은 로망이 있기도 했습니다. 1983년 본격 교복자율화는 청소년들의 탈선,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1985년 다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6년간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습니다. 21세기인 지금, 딸아이는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갑니다. 오늘날의 교복은 브랜드마다 스타일이 다르다고 하며, 여학생들은 교복을 몸에 딱 맞게 줄이고, 남학생들은 발목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통을 줄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교복이 조금 불편해도 나만의 멋과 개성을 표현하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교복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요?

 

광복 이후 1950년부터 교복자율화 시대 이전까지 중, 고등학생들은 무조건 교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대한제국시절 한복으로 입었던 교복은 광복 이후, 남학생들은 검정색 스탠드 카라의 교복을, 여학생들은 검정색 치마에 흰 블라우스를 똑같이 입었습니다.

 

 

1960년 후반 교복 (출처: 국가기록원)

 

남학생들의 까까머리와 여학생들의 귀밑 단발머리, 손에 든 검정 가방은 학생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70년대까지 비슷하게 이어졌습니다. 저와 10살 차이 나던 큰오빠의 교복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그 당시 획일화된 교복이라도 몇몇의 학생들은 바지통을 줄이거나 바지통 아래를 살짝 넓혀 자기만의 멋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손목시계를 교복 셔츠 상위에 차거나 모자각에 유난히 신경을 쓰던 그때 그 시절의 교복패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81년부터 교복자율화가 선포되고 1983년 본격적으로 학생들은 사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됩니다. 교복자율화라고 하지만 나름의 규율이 있었고, 그에 반해 빈부의 차가 확연히 들어나거나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인지 구분이 안되어 탈선을 야기시키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1983년 교복 폐지 후 자율복 (출처: 국가기록원)

 

200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 청소년들은 똑같은 교복을 입어도 그 속에서 좀더 멋스러움을 찾고 개성을 드러내며,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같은 옷 다른 느낌!’ 교복 만한 게 있을까요? 아이돌까지 앞세워 교복의 차별화를 부르짖는 대형브랜드들까지 합세하는 추세에, 청소년들이 매일 입는 정형화된 교복이지만 생활교복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끔 고가의 교복 값에 눈이 휘둥그래지지만, 예나 지금이나 교복 속에 숨은 재미난 추억과 이야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