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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다, 해외여행의 자유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다 '해외여행의 자유화'

 

지금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의 열풍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TV에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 할아버지들이 해외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서점에는 해외여행 가이드북이 넘쳐납니다. 여행 작가라는 이름의 직업도 생겼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세대 전만 해도 관광 목적의 출국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광복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순수 목적의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이 발급되지 않았죠.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믿기 힘들겠지만,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인이 해외에 나가려면 기업의 출장, 유학 등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했고, 그것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겨우겨우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여행 여권을 발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해외에 나갈 만큼 국내 경제사정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해외여행의 자유화

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제화,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 속에 해외여행 자유화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1983 1 1일부터 50세 이상의 국민에 한하여 2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으로 연 1회에 유효한 관광 여권을 발급하였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관광목적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자유화가 아닌 연령과 재산에 기준을 둔 제한된 해외여행 자유화였습니다.


  

(좌) 1970년대 해외여행을 위한 강습 (출처: 국가기록원)

    (우) 1957년 대한국민항공사(KNA)의 홍콩행 탑승 수속 (출처: 국가기록원)

해외여행의 완전 자유화는 1989년에 이루어졌습니다.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정부는 1989 1 1일 국민해외여행을 전면 자유화시켰습니다.


오늘날의 해외여행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은 여름 휴가철과 명절 끼어있는 긴 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나라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는 110국이 넘으며, 그동안 누적 출국자 수가 1억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출국한 내국인 수도 16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내국인 출국자 수 (출처: 한국관광공사)


가까운 아시아부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먼 나라까지 해외 여행은 이제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1,400만 명을 넘어서며 우리나라 관광산업 또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휴일,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일상을 벗어나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