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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광복70년, 가족 내에서 70년을 되찾다> 할머니를 통해 알아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할머니를 통해 알아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이번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광복 70년 변천사를 더 잘 알아보기 위해, 저는 제 친할머니를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Q1. 일제강점기 때 학교 생활 어땠나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방되었는데, 초등학교 1~4 학년 담임 교사들이 다 일본인이었다. 수업 시간에 한국어 쓰면 벌금을 내야 되는 제도가 있었다.

 

Q2. 1945 8 15일 해방되었을 때 주변 분위기가 어땠나요?

환호가 넘쳤다.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만세를 외쳤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Q3. 625 전쟁 때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생활하셨나요?

그 당시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한 가정을 챙겨야 하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니어서 덜 고생했다. 어머니께서 늘 먹을 것, 마실 것 찾거나 마련하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셨다. 나는 피난학교를 다녔다. 학교에 책상이나 의자 등이 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시설이 빈약했다. 그 당시 공민(共民) 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지금의 도덕 시간과 거의 같은 과목인데 문교부 (당시 교육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그 과목이 없어졌다. 학교에서 영어도 배웠다. 영어 교사들은 대부분 일본인한테서 영어 배운 한국인 교사여서, 우리는 다 영어를 일본어식 발음으로 배웠다. 예를 들어 That is a chocolate 대또 이즈 에이 쵸코레또라고 배웠다.

 

Q4. 북한과 전쟁이 다시 발발할 것 같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워낙 그런 사건이 워낙 여러 번 있어가지고 잘 모르겠다. 확실히 10 26 사태 때 북한이 공격할까 봐 무서웠다.

 

Q5. 우리나라에 TV 가 언제 보편화 되었는지 기억나세요?

1980년대 중, 후반에 컬러TV 가 보편화 되었지만,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흑백TV 도 거의 없었다. 그 당시 (60년대 후반) TV 를 가진 사람들은 외국인들, 미팔군 종사자들, 그리고 그들로부터 불법으로 TV 를 산 사람들 밖에 없었다.

*국가기록원에 의하면 우리나라 텔레비전 방송은 1956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경제상 TV의 보급화는 무척 어려웠고 1959년 대한방송 방송국 화재까지 발발하여 1961년에 TV 방송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런일 저런일-한국문화방송TV 개국실황(1969)

출처: 국가기록원

 

Q6. 60, 70년대 만해도 지금만큼 해외 여행가는 국민들이 많지 않았죠?

물론이다. 요즘은 경제적 여건만 되면 누구나 해외 여행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돈이 있어도 못 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승만 정권 때는 해외 여행을 가려면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를 걸쳐야 했었다. 예를 들어 친척 중에 납북자 혹은 월북자가 있으면 해외 여행 갈 수가 없었다. 해외 여행 가기 전에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았어야 했다. 예를 들어 이북 사람들이 말 시키면 답하지 말라고 말이다. 그 당시는 625 전쟁이 종전된 후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해외여행 신청자들의 신원을 매우 까다롭게 조회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 안 나지만 박정희 정권 들어서면서부터 여행가는 것이 비교적 쉬워졌다. 그리고 1991년 구 소련이 붕괴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사에서 동유럽, 구 소련 여행 패키지를 취급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당시는 냉전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로의 여행을 피했던 것 같다.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제 매 순간이 역사적인 순간이고, 향후 후대에게 얘기해 주면 매우 신기해 할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해외 여행 가려면 까다로운 신원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 매우 새로웠습니다. 하긴 요즘 두발 자유인 중고등학생들에게 저의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있었던 염색 금지 규칙, 머리 길이가 귀 밑으로 15cm이상이면 안 되었던 머리길이 제한 등이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만약에 후대에게 현재 사회의 모습을 말해주면 어떤 반응일까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할머니를 인터뷰하면서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을 새삼 느꼈고, 저도 향후 세대들에게 좋은 정보의 source 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시사,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