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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70년 근현대 역사를 살아오신 연구가, 경기대 조병로 교수님

70년 근현대 역사를 살아오신 연구가, 경기대 조병로 교수님

 

더운 여름이 가고 금방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가을은 나뭇잎의 색을 채우자마자 순식간에 겨울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있습니다. 10월 교정을 걷던 어느 날. 교정의 나뭇잎이 모두 붉어질 때 쯤 70년 근현대 역사를 살아오신 분이면서 연구가이신 조병로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님

 

조병로 교수님은 경기대학교 사학과 전임교수입니다. 동국대학교 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조선전기의 역리에 대한 연구>(1981)<조선시대 역제 연구>(1991) 논문을 쓰셨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걸쳐 도로와 교통 및 봉수, 역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십니다.

 

Q1. 살아오신 한국 근·현대 역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제가 태어난 해는 1950년입니다. 그래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유년기 무의식의 기억 속에 분명히 한국전쟁의 경험이 내재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라나면서 4·19혁명, 5·16 군사 정변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농촌의 아들이었는데, 원래라면 그냥 나무꾼이 되고 농부가 되었어야 했지만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저는 심훈의 상록수 정신을 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야학을 하고 청소를 하는 등 마을 만들기 운동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새마을 운동이 한참일 때 중·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70년대 유신시기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서서히 학생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잠재되어서 그런지 한국 근·현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생각과 사상 그리고 정치 이념의 차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습니다.”

 

Q2. 70여년간의 한국 근·현대사를 평가해보신다면요?

 

한국 근·현대사는 결국 정치사이기도 하고 경제사이기도 합니다. 권위주의와 민주주의의 상호작용이 있었고 성장과 균등이라는 상호작용도 있었습니다. 결국은 이 모든 노력이 잘 살아보세라는 노력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피폐하게 된 조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난을 물리치고 부국강병을 추구하자는 것이 시대정신이 되었으며, 그러한 시대정신은 강력한 힘을 불러일으켰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부세력이 정치를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때 경제성장에만 집중을 하기보다 균등적 측면과 인권적 측면을 함께 고려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문제들이 현 시대가 되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요.”

 

  

 

3. 역사를 연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다양한 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전제합니다. 역사를 쓰는 행위 자체도 결국 선택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사를 연구할 때 기본적인 사료분석과 비판도 중요하지만 역사의 이면적 요소와 다면적 요소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사 연구가들은 기본적으로 박학다식해야 합니다. 역사를 형성한다는 것은 역사의 변화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각계각층에 위치에서 모두가 함께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역사의 주체가 되는 것. 그것이 역사 연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기본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4. 대한민국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 번째는 남북통일입니다. 통일의 문제는 여러 번 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지역갈등 조정입니다. 지역갈등이 정치적 갈등도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특정지역의 이름을 따 정권의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현상은 한 집단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독점화의 경직성을 깨어서 적절히 권력을 조절하며 분배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양극화, 고령화사회, 청년일자리창출 그다음에 안전의식 함양, 부정부패 척결 등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5. 마지막으로 요즘 헬조선, n포세대, 흙수저 등 청년들이 자조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자조적인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것에 대해 조언하실 말씀 혹시 있으신가요?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이자 한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양극화,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경제적 발전에 부의 불균형적 분배 등의 문제들로 말미암아 이런 자조적인 언어가 유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느 시대나 이런 유언비어나 은어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도 그랬었고 요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에 청년들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노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것들이 요즘에는 고착화되어 노력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자신의 환경적 요소를 뛰어넘도록 도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일이 도전하는 대로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결국 사회와 국가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도와준다면 청년들도 가만히 있기 보다는 자신의 선에서 도전을 해야 그 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발전 및 개발시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을 가지고 사회정의를 구현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