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군과 북한군이 만난다면? 영화 <웰컴투 동막골>

남한군과 북한군이 만난다면? 영화 <웰컴투 동막골>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기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깊은 산골 동막골에 연합군과 국군, 그리고 인민군이 우연히 만나 함께 생활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입니다.

 

 

 

인민군과 국군은 산에서 길을 잃어 차례로 동막골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전쟁 중이라는 상황에서 적군을 만났다고 생각해, 잠깐 묵게 된 집 안에서 총과 수류탄을 꺼내들고 대치하지만 바깥 세상을 전혀 모르는 동막골 주민들은 군인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 또한 연합군의 비행기가 동막골 근처에서 추락해, 그 전투기를 타고 있던 연합군 스미스까지 동말골에 들어옵니다. 전쟁이라는 상처를 입은 군인들은 처음에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어색해하지만, 마을주민들과 어울려 한 곳에서 지내면서 상대방을 ‘남한군’, ‘인민군’과 같은 집단의 일원이 아닌 ‘표현철’, ‘리수화’와 같은 그저 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동막골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고 힘을 합쳐 멧돼지를 잡기도 하며, 특히 이 마을에 사는 이연이(강혜정 분)는 평화와 순수를 상징하며 병사 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데 도움을 줍니다. 더 이상의 대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동막골은 사상과 이념 없이, 또 인종 차별도 없이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의 기운은 결국 동막골까지 찾아옵니다.

 

 

영화 <월컴투 동막골> 스틸컷

 

이 영화는 1950년대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군인들을 그저 군인이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 보았습니다. 동막골이라는 허구의 공간을 설정해 전쟁으로 얼룩진 순수함을 보임과 동시에 이러한 순수성을 부각시켜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냈습니다. 이 영화는 2005년에 개봉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현실세계였다면 절대 함께할 수 없는 세 집단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화의 중간 부분부터 마지막까지 나오는 그들의 협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영화의 부분 부분에도 주목해 볼 만 한, 일종의 놓쳐서는 안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국군의 폭격을 동막골에서 멀리 떨어진 평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전과 세우는 그 상황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전의 지휘관을 선출하기 위해 많은 의견들이 나왔을 무렵, 리수화는 표현철에게 지휘관을 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참고하는 것이 좋은데, 이 장면은 그들이 벽을 허문 것을 넘어 어떠한 하나의 정이 생겼음을 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내부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큰 틀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이 영화를 오늘 한 번 다시 감상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