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달자, 우리궁궐지킴이 안혜경 선생님을 만나다!
바람이 쌀쌀한 10월 마지막 날, 덕수궁에서 궁궐 지킴이 안혜경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직 중학교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덕수궁을 찾는 사람들에게 해설을 한 지 7년이나 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여쁜 계량 한복을 두툼히 챙겨 입으시고 저희를 반겨 주셨습니다.
한걸음 : 현재 중학교에서 교사로 계신데, 이 일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선생님 : 궁궐 지킴이를 하기 이전에는 미술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우리 문화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궁궐이나 왕릉, 조선에 대해 공부하다가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궁궐에서 해설을 하시기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따라서 오게 되었습니다.
한걸음 : 덕수궁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선생님 : 우리나라에는 5대 궁궐이라 하여 경복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이 있는데요, 각각의 궁들이 모두 매력이 있지만, 덕수궁은 대한민국이 근대 국가로 들어서는 출발점이자 황제궁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부에 미술관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죠.
한걸음 : 해설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때는 언제이신가요?
선생님 : 사람들이 재미있게 들어줄 때 가장 뿌듯해요. 사람과 눈을 마주쳐 진행해야 하는 직업인데 끝까지 많은 분들이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좋습니다. 사실 해설을 하다 보면 다양한 분들을 만나요. 여러 중학생들을 만날 때도 있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교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학교에서 학생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중국인들과 함께 온 학생 가이드가 왔었는데, 제가 해설을 할 때 열심히 보조를 맞추어 대답해 주어서 뿌듯했습니다.
한걸음 : 아. 리액션이 좋아야겠네요!
선생님 : 맞아요, 사람들이 다 알고 오면 해설도 빨리 끝나요.
한걸음 : 마지막 질문인데요, 역사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미래에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생님 : 역사를 전한다기보다는 문화를 설명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 덕수궁도 일제강점기 때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덕수궁은 역사의 제일 아픈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고종황제가 아관파천 후 환궁한 궁이 바로 덕수궁입니다. 아픈 역사도, 나쁜 역사도, 바르지 않은 역사도 우리 역사입니다. 역사를 없앨 것이 아니라 이런 역사들을 남기는 것들이 중요합니다. 자랑할 것은 자랑하고,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하여 좀 더 나은 다른 문화를 발견해나가야 합니다.
미술과 조각을 사랑하시는 선생님께서는 따로 답사 카페 활동도 하시고,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강의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 답사를 간 경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시며, 답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안 된다" 며 말입니다. 또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라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열정 가득한 선생님의 에너지가 저희에게도 전달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문화를 많이 배우고 즐기면서 동시에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우리 궁궐지킴이 안혜경 선생님과의 유쾌하면서도 울림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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