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건 ‘책받침’
여러분들 어렸을 적 사용하던 책받침 기억나시나요? 예전엔 학교 앞 문방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물건이었는데요,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멋진 스타들의 모습을 담은 코팅된 책받침, 오늘은 그 책받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A4용지 정도 사이즈에 빳빳하게 코팅된 책받침은 글씨를 쓸 때 종이 밑에 받치는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과거 학교 책상은 지금과는 달리 평평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했고 교과서나 노트 등의 종이 질도 상대적으로 안 좋았기 때문에 종이 밑에 단단한 판을 받치지 않으면 구멍이 뚫리곤 했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책받침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문방구에서 선풍적인 인기였던 ‘책받침’.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연예인 책받침입니다. 책받침의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사용되었는데요, 학생들은 좋아하는 대중스타들의 사진으로 만든 책받침을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1980~90년대 연예인 책받침 (출처 : 심신매니아 블로그)
학교 앞 문방구에서 스타의 사진을 판매하고, 즉석에서 코팅까지 해주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 새로 들어온 사진이 없나 찾아보는 등 문방구는 늘 북적대는 곳이었습니다. 연예인 외에도 만화 캐릭터부터 구구단, 알파벳 등이 쓰여있는 형형색색의 책받침도 있었습니다.
(좌)로보트태권V 책받침, (우)축구왕 슛돌이 책받침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2000년대 이후로 책상과 교과서, 노트 등의 질이 좋아지면서 책받침의 사용은 불필요해졌고, 더 이상 책받침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추억 속으로 자리 잡게 된 책받침, 혹시 서랍 깊숙이 추억의 책받침이 없는지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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