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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월동준비! 연탄

월동준비~ 연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장면 中 (출처: tvn)



'겨울'하면 무엇이 떠오나요? '눈', '추위', '스키장', '크리스마스' 등의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불과 30여 년 전, 1960년 대에는 '겨울'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달랐다고 하는데요, 바로 '연탄'입니다. 연탄에 울고, 연탄에 웃었던 그 때 그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그때 그 시절, 월동준비 1순위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10월부터 월동준비를 시작합니다. 과거 한국의 월동준비 제1호는 연탄이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를 풍미하던 사업이기도 했던 연탄, 1988년에는 전국 340개 탄광에서 생산된 무연탄으로 100% 제조래 사용될 만큼 온 국민의 연료였습니다.


연탄은 다들 한 번쯤 보았을 텐데요, 까만 원통형 고체에 공기구멍이 뚫려 있어 '구공탄' 또는 '구멍탄'이라고 불렀습니다. 주재료는 석탄으로 광부들이 땅 밑으로 깊이 들어가 채굴한 원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에게 따뜻한 난방을 제공했던 연탄은 광부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1960년대 장성광업소 광부들의 모습 (출처:대한석탄공사 50년 회보)


연탄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해주는 고마운 친구만은 아니었습니다. 추운 날 장시간 외출로 인해 연탄불이 꺼지면 처음 연탄불을 피울 때 중독 위험이 있있고, 밤에는 자는 동안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1970년대 하룻밤 사망자의 절반이 연탄가스로 인한 희생자였다고 하니 연탄원료의 부작용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탄가스 때문에 수건을 대고 연탄을 꺼내는 모습 (출처: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80년대 들어 석유와 가스가 주된 에너지원으로 등장하면서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도 점차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연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연탄을 이용해 고기를 굽는 음식점이 있고 16만 8천가구 이상이 여전히 연탄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년 겨울이면 독거노인이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연예인이나 단체에서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연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연탄 한 장으로 온기를 지키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