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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광복 70주년, 원주 평화의 소녀상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광복 70주년, 원주 평화의 소녀상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원주 시청공원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올해 광복 70년을 맞이하여, 해방의 기쁨을 되새겨보고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 다녀온 원주 여행에서 저는 원주 시청공원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 한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1992 1 8일은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처음 시작된 날입니다. 온 국민이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부끄럽기도 한 날이기도 합니다. 국가가 나서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받아내지 못 한 채 너무 오랜 세월을 흘려 보냈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당하셨던 할머님들은 하나 둘 우리 곁을 떠나가고 계신데 말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위안부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뻔뻔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는 날이었던 2011 12 14,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에 최초로 세워진 위안부평화비는 이후 현재 국내 17, 해외 2곳에 건립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위안부문제 증언자 김학순 할머니

 

국내 거주자로서는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실명으로 증언한 이는 위안부출신 사회운동가 김학순 할머니입니다. 중국 지린(吉林)에서 출생한 김학순 할머니는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군인에게 강제 동원되어 위안부피해를 당하셨습니다. 한국인 청년의 도움으로 5개월만에 위안소를 탈출하였고, 1946년 배를 타고 인천으로 환국하였으나 조국의 품은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배 안에서 26일이나 기다리다, 고국에 발을 내딛었지만 따뜻하지만은 않은 환대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 일본 정부가 "일본군은 군대 위안부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이에 격분하여 모든 사실을 폭로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위안부문제는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1991 12 6일 도쿄 지방재판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소하였고, 3년 후 제 9차 재판 진행 중 위안부사실에 대한 법적 증언을 하기도 하셨습니다. 이후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 주 수요일마다 열린 정신대 항의 수요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일본 의회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정신대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가 아닌 국제사회 문제로 이슈화 하는 데 평생을 바치신 용기있는 분입니다.


위안부할머니의 증언

 

명칭조차 없었던, 당사자들에게조차 생소한 단어였던 위안부입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는 그들 스스로 위안부가 무엇인지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는 증언에 씁쓸한 맘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김학순 할머니 외에도 우리는 나라 뺏긴 민족으로서 원치 않는 치욕의 삶을 사셨던 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엄연히 피해자들의 증언이 온 세계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 가리고 아웅하기 식으로 자신들은 아무 잘못 없다고 우겨대는 일본 정부의 한심한 대응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분명히 매듭지어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습니다

 

▲ 군 위안부피해자 당사자들의 증언집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2001년 출간된 책으로 당시 약 70여 명의 국내 신고자 중 본인의 기억이 보다 뚜렷하고, 그 내용이 역사자료·문서와 대조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아홉 분을 선정하여 그들의 증언을 정리하고 기록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마치 고령의 ‘위안부할머님들이 모두 우리 곁을 떠나가게 되면 이 문제가 그대로 덮어지리라 믿는 것인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대응만을 보이며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욕스러운 과거에 대해, 그리고 그들의 만행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는 반드시 요구되어야 할 부분으로 우리는 결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고 역사를 버리면 나라도 없다"고 단언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