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이 밝혀졌던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입시 위주로 이루어지는 고등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도입된 대학 입시제도로 1994학년도부터 도입된 시험입니다.
99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모습 (사진출처 : 공공누리)
이전에 치러지던 학력고사는 고등학교 과정의 많은 과목별로 출제되어 학생들에게 입시 부담감이 컸고, 암기위주의 학습이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의 선택권은 넓히고, 출제 과목 수는 줄여 입시부담을 덜어주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통합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용어는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의미하며, 요즘에는 보통 ’수능‘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었지만, 2006학년도까지는 매년 11월 셋째 주 수요일에 시행됐습니다.
200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모습 (출처: 공공누리)
필자 또한, 2005학년도 수능세대로 2004년 11월 3째 주 수요일에 수능을 봤습니다. 필자가 수능을 치렀던 2004년 11월 17일은 수능 역사에서 큰 사건이 발생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된 것인데요.
부정행위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안을 전송하는 방식과 대리시험을 치르는 방식의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처음으로 집단 부정행위가 밝혀진 뒤, 전국 각지에서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수능 부정행위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사진출처 : 공공누리)
2004년 12월 6일 교육부는 부정행위자 226명에 대해 모두 성적을 무효처리했습니다. 또한,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2월 13일에 추가로 무효 처리자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363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성적은 모두 무효처리 됐습니다. 또 광주광역시 휴대폰 부정행위로 기소된 관련자 31명 가운데 주동자급 7명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나머지 24명에게는 가정법원 송치가 선고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허술한 감독 체계가 부각되었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를 교훈삼아 2006년도 수능부터 부정행위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교육부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원서 접수 때 본인 확인절차를 강화하여 대리 시험을 방지하고, 대리시험 방지를 위해 OMR 답안지에 필적 확인란이 도입됐습니다. 또한 시험실 인원 감축(32명에서 28명으로), 전자기기 반입 금지 물품 지정, 고사장 금속탐지기 동원 등을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 시험 종료 후 답안지를 작성하거나 휴대전화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 부정행위로 판단된다”며 수험생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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