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과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 찾기, 1983년 6월 138일간의 현대사
1983년 6월, 여의도 광장
영화 <국제시장>에는 흥남 철수 때 잃어버렸던 아버지와 막내여동생 ‘막순이’ 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출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속의 장면처럼 1983년 6월,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서로를 기억하는 희미한 추억들로 가득히 채운 종이가 온 벽을 도배하였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슬퍼하고, 기뻐했던 1983년 6월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현장(KBS)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정책방송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KBS 특별 생방송의 시작
KBS가 이산가족 찾기 특별방송을 시작한 건 1983년 6월 30일 입니다. 이후로 11월 14일까지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동안 출연한 이산가족은 무려 5만 3536명이며, 이 중 10,189명의 이산가족이 만났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흩어진 가족들은 서로의 생사를 알고자,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며 더 잊혀지기 전에 만나기를 염원했습니다. 떨어졌던 가족들 찾기 위한 사람들은 전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일본에서 더 먼 이국 땅에서 그리워했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로 모였습니다. 1983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그리움으로 뜨거웠던 시간, 함께 울었던 시간으로 현대사에 기록되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찾기 생방송현장(KBS),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정책방송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138일 간의 기록
한국은 분단과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발생하면서 여러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였고, 서로가 그리워만 한 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해 하였습니다. 그때 KBS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을 보며, 수 십 년간 그리워하던 부모는 물론, 부부와 형제, 친척 등이 서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별했던 가족의 만남은 감동을 가져다 주었으며, 전쟁이 가져 온 피해와 후유증을 전 세계 사람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되는데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2015년 10월 9일 이산가족찾기 특별생방송 방영 기록물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관련 자료 (출처: 문화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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